[역사를 못 바꾼 한장의 사진 | 비 피하는 참새]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경상일보>의 김동수 기자가 2004년 8월22일 울산 태화강 인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날 울산에 비가 꽤 내렸는데 근처에서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던 김동수씨는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 급히 80~200mm렌즈에 컨버터를 붙여 참새가 비를 피하는 장면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역사를 바꾼 한장의 사진’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웃음짓게 만들고 잠시라도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게 했다면 역사를 바꾸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수동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니던 위대한 사진가들이나 렌즈 교환이 되지 않는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로 찍는 아마추어들이나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사진은 같습니다. 모든 사진가들은 필연적으로 휴머니스트입니다. 그래서 독자 여러분의 사진은 모두 소중합니다.
늘 인간미가 넘치는 사진을 찍으려고 애쓰는 김동수씨의 홈페이지는 www.focusi.net입니다. 첫머리에 ”나는 꿈꾼다. 1면에 내 사진 한장만 달랑 실리는 날을, 그날의 뉴스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모두들 고개를 끄떡일 그날을 꿈꾼다”라는 야심찬 글이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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