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씨년스러운 날들이 2024년 연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을씨년스럽다’는 “보기에 날씨나 분위기 따위가 몹시 스산하고 쓸쓸한 데가 있다”는 뜻이라고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설명한다. 이 말은 1905년 을사늑약의 비통한 역사적 배경에서 유래했다. 나라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과 그로 인한 어두운 분위기가 ‘을사년스럽다’라는 표현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단어 하나에 깃든 역사의 무게를 떠올리면 그 스산함이 더 깊게 다가온다.
푸른 뱀의 해인 2025년도 어느덧 보름을 넘겼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음력 1월1일을 새해의 시작으로 본다. 한 해를 계획하고 새로운 결심을 세우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다. 흔히 ‘작심삼일’이라는 말로 결심의 나약함을 비유하지만, 작심삼일도 100여 번 반복하면 한 해를 채울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려는 의지가 중요하지 싶다.
2025년 1월14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성산동 평화의공원 유니세프광장에 하늘공원의 억새를 재활용해 만들어놓은 ‘억새뱀 부부’ 조형물이 온몸을 써 앞으로 나아가는 듯하다.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빛을 내는 억새 뱀처럼, 우리의 결심도 따뜻한 불빛처럼 새롭게 타오를 수 있다. 비록 계절은 춥고 마음마저 을씨년스러울 수 있지만, 뚜벅뚜벅 우직하게 한걸음 한걸음 발을 내딛자. 자, 오늘 다시 시작이다.
사진· 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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