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2014년 4월17일 새벽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서 아이들의 귀환을 기다리던 부모들의 모습과 11년이 흐른 2025년 3월29일 같은 장소를 찍어 합성했다.
다시 4월, 봄이 왔다. 꽃들이 앞다투어 피던 그때처럼 지금도 매화, 벚꽃, 목련, 개나리가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 침몰해 304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됐다. 사진은 사고 다음날 팽목항에서 아이들의 귀환을 기다리던 부모들의 모습과 11년이 흐른 2025년 3월29일 같은 장소를 찍어 합성한 것이다.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은 팽목항에 머물러 있다.
2014년 4월13일에 아이를 낳은 김은영(41·광주 북구)씨는 사흘 뒤 참사를 접하고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저는 축하를 받는데, 다른 부모님들은 소중한 자식을 잃었잖아요.” 아이 생일마다 세월호를 떠올린다는 그는 아들 정지원(초5)군과 함께 팽목항을 찾아 “함께 힘을 내면 사회가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남 진도 ‘세월호 기억의 숲’에서 참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뜻을 담아 ‘함께 가요~ 팽목 기억순례’가 2025년 3월29일 열렸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광주 청소년촛불문화행동 등 유족과 시민 100여 명이 참여했다. 흩뿌리던 얕은 비와 세찬 바람에도 4.16㎞ 떨어진 팽목항까지 1시간 여를 걸어 도착한 참석자들은 ‘팽목 기억공간 조성’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이 적힌 새 펼침막을 걸고 노란 두부를 나눠 먹으며 기억을 다졌다. 4월16일에는 경기 안산, 서울과 진도 참사 해역에서 각각 기억식과 선상 추모식이 열린다.
“세월호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다짐에도, 우리는 반복되는 참사를 목도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아리셀 화재 참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한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이유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앞두고 2025년 3월2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세월호 기억의 숲’에서 참사를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는 뜻을 담아 ‘함께 가요~ 팽목 기억순례’가 열렸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연대, 4.·16재단, 안산 마음건강센터, 세월호 광주시민 상주모임, 광주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광주 청소년촛불문화행동,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등 유족과 시민 1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걷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 북구에서 온 어미니 김은영(41·왼쪽 끝)씨와 아들 정지원(초5·왼쪽 둘째)군이 ‘함께 가요~ 팽목 기억순례’에 참가해 팽목항까지 걸어가고 있다.

‘함께 가요~ 팽목 기억순례’ 참가자들이 1시간 여를 걸어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0416 팽목기억관’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 청소년촛불문화행동’ 소속 참가자들이 팽목기억관에서 김순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단원고 2학년 9반 윤희 어머니)에게서 참사와 관련해 설명을 듣고 있다.

‘함께 가요~ 팽목 기억순례’ 참가자들이 팽목항에서 ‘팽목 기억공간 조성’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이 적힌 새 펼침막을 걸고 있다.

2016년 3월10일 전남 진도군 임회군 팽목항의 해 질 때 모습과 2025년 3월29일 ‘함께 가요~ 팽목 기억순례’에 참가한 ‘광주 청소년촛불문화행동’의 사진을 합성해 만들었다.
진도(전남)=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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