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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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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지오로 걸어요

등록 2022-08-10 07:33 수정 2022-12-09 07:25

퇴역 경주마 ‘아다지오’를 입양해 돌보는 유정훈(45·왼쪽)씨와 딸 정세라양이 2022년 6월30일 제주 곶자왈 부근 목초지에서 반려견과 함께 아다지오를 운동시키고 있다. 아다지오는 한가로이 풀밭을 거닐며 질 좋은 풀을 뜯어 먹는다. 갈비뼈와 등뼈가 드러날 만큼 여윈 몸을 회복하고 살을 찌우기 위해, 유씨 가족은 아다지오와 함께 초지 산책을 나선다. 경주마 시절 아다지오는 별명이 ‘노 고’(No Go)일 정도로 아무리 해도 달리지 않아 일찍 퇴역했다. 은퇴 뒤 승마장에서는 반대로 성격이 온순해 사람들이 좋아했는데,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해 살이 빠지고 몸 곳곳에 상처가 생겼다. 전국 최초로 제주에 ‘말 생크추어리(sanctuary·동물을 보호하는 공간)’를 만든 김남훈 대표가 승마장에서 구조한 아다지오를 최근 유씨 가족이 입양해 보살피고 있다.

제주=사진·글 김진수 선임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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