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88. 충북 증평의 한 콩밭이다. 밭고랑 사이로 돼지의 얼굴뼈가 드러났다. 죽은 돼지들이 땅을 비옥하게 해줬을 거라고 믿고 농사를 시작했으나, 질소 과잉으로 콩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2022년 5월26일 강원도 홍천군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해 돼지 1175마리가 살처분됐다. 가장 최근의 살처분이다. 뉴스에서 거의 다루지 않지만 매년 수천 마리에서 수만 마리의 가축이 전염병에 걸렸거나 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죽임을 당한다. 12년 전 구제역과 조류독감 사태로 전국의 소·돼지·닭·오리 1천만 마리가 희생됐지만 이후에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과도한 육식 수요가 있고 이를 충족하기 위한 축산업이 지속되는 한 살처분이라는 야만은 사라지지 않는다.
동물이 고통 속에 묻힌 땅은 어떻게 변했을까. 문선희 사진작가의 책 <묻다: 전염병에 의한 동물 살처분 매몰지에 대한 기록>(책공장더불어 펴냄)은 어쩌면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드러낸다. 가축이 묻혔던 매몰지의 법정 발굴 금지 기간(3년)이 끝난 뒤 저자는 2년간 매몰지 100곳을 찾아다니며 죽음을 토해내는 땅의 모습을 담았다. 문 작가가 찍은 주요 사진을 소개한다. 사진 설명의 숫자는 사진을 찍은 곳에서 살처분된 가축 수를 말한다. _편집자
[%%IMAGE2%%][%%IMAGE3%%][%%IMAGE4%%][%%IMAGE5%%]동물이 고통 속에 묻힌 땅은 어떻게 변했을까. 문선희 사진작가의 책 <묻다: 전염병에 의한 동물 살처분 매몰지에 대한 기록>(책공장더불어 펴냄)은 어쩌면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진실을 드러낸다. 가축이 묻혔던 매몰지의 법정 발굴 금지 기간(3년)이 끝난 뒤 저자는 2년간 매몰지 100곳을 찾아다니며 죽음을 토해내는 땅의 모습을 담았다. 문 작가가 찍은 주요 사진을 소개한다. 사진 설명의 숫자는 사진을 찍은 곳에서 살처분된 가축 수를 말한다. _편집자
글·사진 문선희 작가
undefinedundefinedundefinedundefined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동사무소 직원 ‘점 하나’ 실수로 남동생이 남이 되었다

이 대통령 “농지매각 명령이 공산당? ‘경자유전’ 이승만도 빨갱이냐”
룰라 ‘여보, 새끼손가락 없는 맞춤장갑 좀 봐요’…뭉클한 디테일 의전

정청래 “장동혁, 고향 발전 반대하나…충남·대전 통합 훼방 심판받을 것”

스케이트 날이 휘면 다시 펴서…아픈 누나 곁 엄마에게 메달 안긴 아이

전한길, 반말로 “오세훈 니 좌파냐?”…윤어게인 콘서트 장소 제공 압박
![법원장님 들어가십니다 [그림판] 법원장님 들어가십니다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6/0224/20260224503791.jpg)
법원장님 들어가십니다 [그림판]

“누가 반대했나 밝혀라”…통합안 보류에 국힘 TK 의원-지도부 충돌

‘800만원 샤넬백’…받은 김건희는 무죄, 전달한 전성배는 왜 유죄일까

‘계엄군 총구’ 안귀령 고발한 전한길·김현태…“탈취 시도” 억지 주장

![[현장] 말이 누워 자는 거 아시나요?](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child/2022/0823/53_16611818670282_691661181832679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