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스리랑카 시민들이 2022년 7월13일(현지시각) 수도 콜롬보의 라닐 위크레마싱헤 총리실로 몰려가 이곳을 지키는 군인들을 향해 물병과 휴대전화 등을 던지고 있다. 성난 민심을 못 이겨 사임한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군용기를 타고 국외로 탈출해 몰디브를 거쳐 싱가포르로 피신했다. 헌법에 따라 총리가 대통령 대행에 임명되자 시위대는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며 총리실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막아섰으나, 수천 명의 시위대는 이를 뚫고 총리청사에 들어가 국기를 게양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력산업인 관광 부문이 얼어붙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데다, 라자팍사 정부의 지나친 감세 정책 등으로 재정과 신용도까지 무너져 최악의 경제난에 빠졌다. 결국 5월19일 채무불이행(디폴트)에 공식 돌입했다. 이때 대통령의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가 물러나고 위크레마싱헤 총리가 새로 임명됐다. 하지만 시위대는 여당이 차기 대통령으로 미는 총리도 함께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일부 지역에선 통행금지 시행에 들어갔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겨레21 뉴스레터 <썸싱21> 구독하기
https://url.kr/7bfp6n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한동훈, 도로교통법 위반 신고돼…“불법정차 뒤 국힘 점퍼 입어”
[단독] 윤, 휴장한 군 골프장 열어 라운딩…‘안보휴가’ 해명 무색
서울 ‘11월 폭설’ 117년에 한번 올 눈…원인은 2도 뜨거워진 서해
[단독] 미래한국연구소 각서 “김건희 돈 받아 6천만원 갚겠다”
도수치료 본인 부담 3만원→9만5천원…정부안 들여다보니
70년 성실한 삶 마치고 “생명 살리는 소중한 나눔” 실천한 안명옥씨
‘117년 만의 폭설’ 안심 귀가하세요…수도권 전철, 추가 운행
“나를 탄핵하라” 박성재 법무장관, 민주당 검사 탄핵 추진에 반발
유시민 “기본 안 된 한동훈, 팩트 무시”…‘8동훈 논란’ 직격
112년 최장수 남성…매일 신문 읽었고, 즐겨 한 말은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