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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시위대가 11월29일 방콕 북부 제11보병연대 기지를 향해 행진하다 이를 가로막는 진압 경찰을 향해 거울을 들어 보이고 있다. 제11보병연대는 왕실을 근접 경호하는 부대다. 청년들의 지지를 받아 의회에 진출한 미래전진당(퓨처포워드당)이 강제 해산된 2월 중순 일어났던 반정부 집회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3월 중단됐다. 6월 반정부 활동가가 실종된 뒤, 7월 중순 시위가 다시 일어나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총리 퇴진과 입헌군주제 개혁을 요구한다.
평화시위를 가로막는 경찰에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라’는 뜻으로 거울을 비치는 행동은, 2013년 12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열린 유럽 통합 지지 시위 때 등장했다. 우리나라에선 2016년 5월 서울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거울을 든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2019년 8월 홍콩 시위 때도 거울이 쓰였다. 젊은이가 주축인 타이 시위대는 ‘세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시위, ‘고무 오리’(리버덕) 시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끌며 금기시됐던 입헌군주제 개혁에 도전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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