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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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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비건이 깊어집니다

위드 비건―추천 책
등록 2022-08-07 18:26 수정 2022-08-08 01:21

아무튼, 비건

김한민 지음, 위고 펴냄, 2018년

<한겨레21> 비건 설문조사에 참여한 독자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고 꼽았다. 그래픽노블 작가이자 해양환경단체 시셰퍼드 활동가인 지은이가 어떻게 비건이 됐고 지속하는지 등을 짧은 분량으로 간결하고 설득력 있게 풀었다. 비건 지향에게 흔한 궁금증과 어려움, 참고할 책과 영상, 커뮤니티, 뉴스매체 등을 추려 유용하다. 비건 입문자에게 추천한다.

육식의 종말

제러미 리프킨 지음, 신현승 옮김, 시공사 펴냄, 2002년

인간은 기아에 시달리지만 소는 곡물을 충분히 먹고 있다. 농민은 소에게 먹일 곡물을 키우는 땅에서 쫓겨난다. 그런데 그 소는 사람에게 먹히기 위한 것이다. 소가 인류와 맺은 관계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서 오늘날의 육식산업을 고발한다. 21세기 이전에 쓰인 책에서 저자는 21세기에는 육식산업을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과제가 실현되지 않은 지금 그의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

보선 글·그림, 푸른숲 펴냄, 2020년

친근하고 재밌게 비거니즘에 입문할 수 있는 책으로 <한겨레21> 비건 설문조사에 참여한 독자들이 꼽았다. 비건을 지향하는 만화가인 보선이 채식과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를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풀어냈다. 그냥 만화책이 아니라 비건의 일상부터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 동물과 새롭게 관계 맺는 방법, 비건을 둘러싼 논점에 대한 사색이 담겼다. 

고기로 태어나서

한승태 지음, 시대의창 펴냄, 2018년

닭, 돼지, 개는 농장에서 태어나 고기로 생산된다. 르포작가 한승태는 가축농장 노동자로 일하며 ‘고기의 삶’을 기록했다. 그는 서문에서 “채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목표를 꿈꿀 수 있다면 맛있는 먹을거리뿐 아니라 동물의 살점으로서의 고기 역시 그대로 보게 되는 것”이라고 썼다.

어느 채식 의사의 고백

존 맥두걸 지음, 강신원 옮김, 사이몬북스 펴냄, 2022년(재개정판)

나는 돌팔이였다. 저자인 의사 존 맥두걸의 고백은 그렇다. 병원은 식이문제로 오는 환자를 고객 취급할 뿐이다. 병원의 사이클에서 환자의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그는 ‘저탄고지’ 같은 널리 알려진 단백질 중심 식단이 아니라 녹말로 살을 뺄 수 있다고 말한다. 더 나아가 심장병·관절염·암을 고칠 수 있다고 한다.

동물해방

피터 싱어 지음, 연암서가 펴냄, 2012년

실천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대표작. 그는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인간이 동물을 다른 종이라는 이유로 차별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1975년 처음 출간된 이후 동물권 논의에 큰 영향을 미쳤고 동물해방운동의 사상적 토대가 됐다. 연암서가의 개정완역판(제4판)은 초판 출간 이후 학계와 관련 산업에 미친 변화도 반영했다.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

멜라니 조이 지음, 노순옥 옮김, 모멘토 펴냄, 2011년

왜 개를 먹는 건 생각만 해도 끔찍한데, 돼지나 소를 먹는 건 아무 문제 없이 여겨질까. 답은 ‘육식주의’에 있다. 육식주의는 특정 동물을 먹도록 우리를 길들이는 신념체계다. 비거니즘과 달리 자연스럽고 당연해 이름조차 없던 행위에 육식주의라는 이름을 붙이고 이를 선택의 영역으로 옮겨놓는다. 초판 출간 뒤 10년여간 17개 언어로 번역된 동물복지 분야의 역작. 

사랑할까, 먹을까

황윤 지음, 휴 펴냄, 2018년

태어난 지 한 달밖에 안 된 아기돼지를 본 어린 아들 도영은 엄마에게 말한다. “엄마, 돼지가 나 사랑한대.” 공장식 축산업이란 거대한 폭력을 목격한 ‘엄마’ 황윤 감독은 ‘자신이 본 지옥’과 ‘지옥은 없는 듯 평화로운 일상’ 사이에서 진동한다. 잡식 남편, 어린 아들과 함께 밥을 먹는 엄마는 어떤 딜레마를 겪게 될까. 비건에 도전하고 싶지만, 세상의 시선이 두려운 부모들에게 추천한다.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

이의철 지음, 니들북 펴냄, 2021년

오메가3 영양제는 당장 버려라. 인슐린 저항성을 만드는 고기, 생선, 달걀, 우유는 최대한 자제하라. 모든 음식은 잘게 씹어먹고 액체류는 삼간다.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먹고 하루의 식사 횟수나 시간도 관계없다. ‘자연식물식’을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도록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채식의 영양학적인 이론을 뒷받침하는 책. 

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

향기·은영·섬나리 지음, 호밀밭 펴냄, 2021년

디엑스이(DxE) 활동가들은 2019년 어느 날 한밤중 동물농장의 종돈장으로 진입해 엄마돼지가 낳은 아기돼지 3마리를 들고 나온다. 이 공개 구조를 두고 많은 이가 절도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훔친 돼지만이 살아남았다. “죽이는 것은 합법이고 살리는 것은 불법”(홍은전)인 세상이기 때문이다. 훔쳐 나온 돼지 새벽이는 2022년 7월8일 3돌을 맞았다. 

비건 세상 만들기

토바이어스 리나르트 지음, 전범선·양일수 옮김, 두루미 펴냄, 2020년

더 많은 비거니즘을 위한 실용주의적인 운동 방법을 제시한다. 건강을 목적으로 비건이 되는 일, 영리기업과의 협업 등 기존 비건운동이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방법을 긍정한다. 저자는 ‘더 가벼운 비거니즘’을 내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당신이 옳기만을 원치 않는다. 옳으면서도 효과적이기를 바란다.’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조너선 사프란 포어 지음, 송은주 옮김, 민음사 펴냄, 2009년

어린 시절 채식하기도 한 저자는 아이가 생긴 뒤로, 어떤 것을 먹일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축산업자와 동물활동가를 인터뷰해 ‘육식’ 문제를 광범위하게 고민한다. 공장식 축산의 잔인성에 동의하지 않는 이성적인 사람도 기후위기와 연관된 문제로 가면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최근 <우리가 날씨다>라는 기후변화 에세이를 펴냈다.

밥을 먹다가 생각이 났어

손수현·신승은 지음, 열린책들 펴냄, 2022년

비건을 지향하는 두 여성 창작자 손수현 배우와 신승은 감독이 번갈아 써내려간 비거니즘 에세이. 다세대주택에서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두 저자는 서로 ‘단계적 채식’으로 채식에 발을 들이고 ‘일주일에 하루라도 육식을 전부 끊어보자’고 권유한다. ‘느리더라도, 가끔 멈춰 서더라도, 심지어 넘어지더라도 계속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7교시

정세랑 지음, 아작 펴냄, 2020년

단편집 <목소리를 드릴게요>에 실린 단편 중 하나. 지구에 대멸종이 일어나고 난 뒤의 현대사 수업 시간, 아라는 멸종 이전 시기를 공부하고 있다. 멸종의 주요한 원인은 인간의 육식이다. 온갖 동물을 먹고 그 가죽과 깃털로 옷을 해 입고 이용하던 인간은 결국 최악의 결과는 면한다.

짐을 끄는 짐승들

수나우라 테일러 지음, 이마즈 유리·장한길 옮김, 오월의봄 펴냄, 2020년

활동가 홍은전은 이 책을 읽고 쓴 긴 추천사에서 그 자신이 장애운동을 하며 “우리를 개돼지 취급 마라”고 울부짖었던 기억을 털어놓는다. 장애학의 렌즈를 통해 동물을 바라본 저자는 동물에 대한 완벽한 착취는 이 사회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과 연결됐다고 말한다. 그러니 “만약 동물을 둘러싼 억압과 장애를 둘러싼 억압이 서로 얽혀 있다면, 해방의 길 역시 그렇지 않을까?”

잇앤런

스콧 주렉·스티브 프리드먼 지음, 양병찬 옮김, 페이퍼로드 펴냄, 2013년

160㎞ 넘는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의 세계적 챔피언인 스콧 주렉이 채식주의자로 전향한 뒤, 훈련하고 경기에 나가며 성과를 낸 과정을 적은 에세이다. 김지섭 선수의 추천 책. → 26쪽 참조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김영사 펴냄, 2020년

이 세상은 변해버렸다. 저자는 자신이 태어난 1969년을 기점으로 지구가 자본주의의 대량생산과 소비로 인해 변해버린 상황을 경험과 과학적 지식을 녹여서 이야기한다. 저자를 비롯한 부자 국가의 사람들이 잉여생산된 물품을 소비하고 사는 동안, 가난한 나라의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 30년 전 5명 중 1명이 더러운 물을 사용했는데, 이 통계는 지금도 똑같다.

동물에게 권리가 있는 이유

김지숙, 고경원, 김산하, 김나연, 이형주 지음, 나무를심는사람들, 2022년

기자, 고양이 전문 작가, 동물학자, 동물권 활동가, 동물복지문제연구소 대표 등 5명의 전문가가 모였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국견 ‘진돗개 쇼’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고, 평생을 책임질 수 없다면 함부로 고양이 키우기를 시작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수달로 본 서식지, 멧돼지로 본 생태, 황조롱이로 본 번식, 꾸구리로 본 개체군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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