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니버설뮤직 제공
30년 전 미국 록그룹 너바나의 음반 표지에 등장한 아기가 30살 성인이 돼 너바나를 고소했다. 사진의 주인공인 스펜서 엘든은 자신의 알몸 사진을 동의 없이 상업적으로 사용했다며, 너바나 생존 구성원 2명과 음반회사 관계자 등을 아동 성착취 혐의로 고소했다.
1991년 발매된 음반 <네버 마인드> 표지 사진엔 생후 4개월 된 엘든이 알몸으로 헤엄치며 1달러 지폐를 쫓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천진한 아이의 모습과 지폐가 대비를 이룬 음반 표지는 당시 물질만능주의를 꼬집은 것으로 호평받았다. 음반은 전세계에서 3천만 장이 팔리는 신기록을 세우며 무명 밴드이던 너바나를 스타 반열에 올렸다.
사진을 찍은 커크 웨들 작가는 엘든의 부모와 친구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엘든 쪽 변호인은 그의 부모가 사진이 음반 표지에 사용되는 데 동의한다는 서명을 하지 않았고, 200달러(약 23만원)를 제외하고는 어떤 금전적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엘든은 이 음반 표지로 인해 정서 장애와 “평생에 걸친 소득 창출 능력 상실” 등 영구적인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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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엘든은 그동안 여러 차례 사진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했다. 그는 2015년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음반 표지가 자신에게 “여러 가지 문(기회)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음반이 나온 지 10주년, 17주년, 20주년, 25주년이 된 해에는 수영복을 입은 채 사진 속 모습을 재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였다. “내 어린 시절 성기를 본 모든 사람으로부터 25센트씩 받고 싶다.”(<뉴욕포스트> 인터뷰) “나에겐 선택권이 없었다.”(<지큐> 오스트레일리아판 인터뷰)
스펜서 엘든은 “수개월 전 내 예술 행사에 참여를 요청하려 너바나에게 연락했다”면서, 너바나로부터 적절한 답변을 받지 못한 것이 사진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커진 결정적 계기라고 암시했다. 그는 관련자들에게 각각 15만달러(약 1억7500만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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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데스크코리아> 기자 관심 분야 기술, 인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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