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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개의 올림픽

등록 2021-08-15 01:50 수정 2021-08-15 11:13
연합뉴스

연합뉴스

8월8일 도쿄올림픽 폐막식의 끝자락, “32회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 한국방송 KBS의 모든 중계방송을 여기서 마칩니다”라며 중계를 끝낸 이재후 아나운서의 마무리 멘트는 ‘장애인 올림픽’을 자연스레 상기시켰다. ‘장애인 올림픽’이라 불리는 8월24일부터 9월5일까지 열릴 도쿄 패럴림픽에 대한 예고장인 셈이다. 이재후 아나운서의 인상적인 예고장에 시민들은 “KBS 수신료가 아깝지 않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BS가 이재후 아나운서 덕분에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중.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1960년 로마에서 열린 제1회 패럴림픽에는 휠체어 타는 장애인만 참여했다. 그러다 점차 참가국과 참여 가능한 장애 항목을 넓혀, 10개 장애 항목(신체적 장애 8개 유형, 시각장애, 지적장애) 기준으로 참가 대상을 분류하는 지금에 이르렀다. 제16회 도쿄패럴림픽에선 22개 종목, 539개 메달을 두고 181개국 4400여 명의 선수가 겨룬다.

역사상 최초로 패럴림픽을 두 번 개최하는 도시인 도쿄에서는 최초 타이틀을 여럿 확인할 수 있는데 이번 패럴림픽에는 난민 대표팀도 참여한다. 국적이 아닌 세계 시민으로서 참가하는 것. 올해 데뷔전을 치르는 종목도 있다. 태권도와 배드민턴이다. 패럴림픽 태권도에만 있는 규칙이 있다. 몸통을 겨냥한 발차기만 유효타로 인정한다. 머리 공격은 금지. 그래서 더욱 화려한 발차기를 볼 수 있다는 게 패럴림픽 태권도만의 묘미라고.

‘장애인 올림픽’에 패럴림픽만 있는 건 아니다. 1924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린 데플림픽(Deaflympics)은 청각장애인,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되어 패럴림픽과 똑같이 제16회를 맞이하는 스페셜올림픽(Special Olympics)은 발달장애인이 참여하는 국제 스포츠대회다. 더하여 ‘비장애인 올림픽’이 별도로 있는 건 아니다. 장애인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탁구 국가대표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 선수는 2008년부터 패럴림픽과 올림픽 모두 참여하고 있다.

임경지 학생, 연구활동가

관심 분야 주거,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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