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어쩌다 부패한 대통령이 됐을까? 대통령 권력에 취한 게 아니라, 원래 모습이 그랬다는 평가가 많다. 비극은 ‘환상 속 박근혜’에게 다수가 투표하면서 일어났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의 판단력, 언어능력,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도 사람들은 박근혜를 뽑았다. 뒤늦게 그의 실체를 알아챈 국민은 결국 그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최명기 지음, 지음미디어 펴냄)은 “순진하고 소탈하고 정직한 역할을 도맡아 연기하던 연예인이 현실에서 타락한 모습을 보이면 팬들은 분노한다”는 말로 상황을 설명한다.
박근혜도 꽤 힘들었을 것이다. 대통령 임기가 끝날 때까지 실체를 철저히 숨겨야 했다. 정신과 전문의인 글쓴이의 해석이 그럴듯하다. “다른 사람과 화장실을 같이 못 쓰기 때문에 변기를 교체했고, 맨얼굴을 못 보도록 칸막이를 설치했다.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 기치료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를 감추기 위해 비선 의료진이 필요했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문고리 3인방을 통해서 타인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결국 국민은 박근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새 대통령은 어떤 사람일까? 유력 대선 주자들의 내면 분석이 눈길을 끈다. 먼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대통령이란 ‘채무’라고 봤다. “대통령에 당선되어서 노무현 대통령이 가고자 했던 길을 되살리고 이어감으로써 마음의 채무를 갚고자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어릴 적 싸움꾼이었다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대통령은 ‘승부’라고 분석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대장으로 모시고 일한 자신이 아닌 문재인 전 대표가 2012년 친노를 대표하는 인물로 부각되고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다. (…) 노무현의 후계자가 문재인이 아니라 안희정이라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대통령은 ‘강박’이라고 평가했다. “강박적인 사람은 선택하지 않은 하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에게 진 것을 보면서 ‘만약에 내가 나섰더라면’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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