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이전에도 나는 동네 스포츠의 부활을 적극 외치고 있었다. 기회만 닿으면 친구들과 배드민턴·탁구·볼링에 도전하곤 했는데, 왕년의 솜씨를 뽐내는 30~40대는 물론 20대 젊은 친구들도 “이런 재미가 있었냐”며 신기해했다. 의 도전 종목들 역시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농구에 접어들자 고개를 갸웃하게 됐다. 농구가 대표적인 동네 스포츠인 건 맞지만, 나이가 들수록 기량이 급속도로 떨어지는 종목이다. 남녀가 함께하기도 쉽지 않다. 요즘 농구 편에는 줄리엔강·김혁 등 거의 선수급 연예인이 주도하고 있어, 뭔가 초심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이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내가 추천하는 종목은 당구. 아직도 동네 곳곳에는 당구장이 성업 중이고, 포켓볼은 남녀가 섞여도 제법 게임을 만들어갈 수 있다. 예전엔 당구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적지 않았지만, 요즘은 청소년들에게도 권장하는 레크리에이션 스포츠가 아닌가? 더불어 도전 과제가 될 만한 상대팀도 제안해본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나는 오산 미군기지 근처로 친구들과 놀러갔는데, 포켓볼 당구대가 갖추어진 풀바(Pool Bar)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마침 대회가 벌어지는 장소도 구경하게 되었는데, 한국인 여성이 미군들을 상대로 놀라운 솜씨를 보여주고 있었다. 어떤가? 차유람·자넷리를 스승으로 모시고 여러 포켓볼 동호회의 현판을 뗀 뒤, 미군부대 앞 선수들과 맞서보는 것은?이명석 대중문화비평가
의 서사는 네 번째 종목 농구를 거치며 한층 성장한 듯하다. 탁구·볼링·배드민턴 등 이전 종목들에서는 주로 우수한 개인기를 지닌 멤버들이 돋보였다면, 단체 종목인 농구에서 개개인의 성장 서사는 팀 전체의 성장기로 확장된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하는 멤버만이 아니라 벤치 멤버들까지 고루 활약하는 모습을 통해, 팀워크라는 단체경기 고유의 매력을 프로그램의 서사로 옮기는 데 성공한 것이다. 가령 농구에 서투르던 강호동이 네 번째 대결에서야 마침내 공식 경기 첫 득점을 일궈낸 순간을 떠올려보라. 그가 온몸을 던져 상대방의 파울을 유도해 얻어낸 자유투로 승리의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제공하는 모습은 에이스 김혁의 원핸드 덩크슛 못지않게 극적인 풍경이었다. 이는 라는 프로그램 전체 제목에서 ‘능력자’에 맞춰졌던 초점이 평범한 ‘우리’ 모두의 서사로 이동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농구 편에서 만화 를 연상한 것은 이러한 벤치 멤버들의 성장과 팀워크의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본다. 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후속작에서 휠체어 농구를 소재로 한 로 스포츠 세계를 확장시킨 것처럼, 도 장애인 체육 종목으로 시야를 더 넓혀보는 건 어떨까. 그때서야 비로소 진정한 ‘우리’가 완성되지 않을까. 김선영 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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