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내 생애 최초로 심상찮은 꿈을 꿨다. 다음날 서울 서촌에 사는 ‘3단 콤보녀’를 찾아갔다.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이자, 국내 최고 광고회사에서 10여 년을 일한 카피라이터이자, 자칭 ‘명리학 오타쿠’였다. 덕후(오타쿠)는 프로페셔널을 빰치는 전문성을 발휘하고는 하는데 사주에 관한 한 그녀가 그랬다. 출판했다 하면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출판사와 명리학에 관한 저술 계약을 맺을 정도다(출판기획자로서 무참하게 한발 늦었다). 그날 그녀는 나에 대해 충격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없던 자신감도 생겨났다. 묻지도 않은 궁합도 꺼냈다. “바다가 두 개나 겹쳐 있다. 그만 흘러다니고 정착해라. 폭풍이 일면 감정이 위험할 정도로 격해질 수 있다. 마침 지금 만나는 여자분에게 태양이 있다. 바다는 태양으로 인해 조절된다. 절대 놓치지 마라.”
한겨레 자료
‘바다’ ‘태양’은 성격에 대한 은유다. 은유로 표현된 성격, 즉 정체성의 일단이 맞는지 틀리는지는 스스로가 잘 안다. 그게 왜 사주에 담겨 있는지는 모르겠다. 요는 사주녀가 연애상담자들에게 제시하는 처방이 여기서 출발한다는 점이다. 사주녀를 찾아오는 거의 100% 손님이 연애 문제를 입에 올리며 ‘너무 자주 싸우는데 헤어져야 하나요?’라는 식으로 결과론적으로 묻는단다. 그럼 사주녀는 당신의 정체는 이렇고 상대방의 정체는 이러하니 요렇게 대처해보시라고 대꾸한다.
예를 들어보자. 남자는 추운 겨울에 태어난 나무다. 여자가 한여름의 태양이라면, 남자는 여자에게 본능적으로 끌린다. 반면 여자는 그렇지 않다. 더 많이 좋아하는 쪽이 사랑의 헤게모니를 잡기 어려우니 남자는 시작부터 불리하다. 더구나 한여름의 태양은 뜨거워서 다혈질이고 차분하지 못하기 십상이다. 이렇게 진단이 나오면 관계에 대처하는 방법이 아주 다양해진다고 한다.
관적 성패(사시에 붙을까요? 승진할까요?)나 재적 성패(사업에 성공할까요?)는 적중 확률이 50% 안팎이라 고수들도 맞히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연애 문제는 스스로 공부해도 솔루션을 찾을 수 있는 이유가 정체성과 관계에 대한 이해에 있기 때문이란다.
실제 사례 하나를 더 들어주었다. 남자가 11월에 태어난 바다였다. 범람하기 쉬워서 제방이 필요한데 그건 흙이나 산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또 바다의 경계선은 육지가 정해주는지라 자신도 모르는 재능을 알려주기 때문에 산에게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단다. 남자의 전 여친, 전전 여친을 보면 산(땅)의 기운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바다는 땅을 침범하는 속성이 있다. 범람하고 할퀴고 지나간다. 산이 상처를 잘 받을 수 있다는 거다. 남자가 이를 이해한 뒤 언행, 특히 표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연애는 달라졌다.
그렇다면 사주녀 본인의 사랑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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