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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세기 사람들은 ‘인류의 지 식은 모두 지중해 알렉산드리아의 도 서관에 소장돼 있다’고 말했다. 오늘날 사용 가능한 정보는, 모든 지구인에게 나누어줄 경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소 장돼 있던 정보 전체의 320배에 달하는 양 을 1명이 갖게 되는 엄청난 규모다.”
부러 수치를 따져보자. 오늘 당신이 가진 ‘정보’의 총 량은 1200엑사바이트란다. 1엑사바이트는 10억 기가바 이트, 즉 100만 테라바이트에 이른단다. 이 모든 정보를 CD에 기록하면, 지구에서 달을 연결하는 기둥을 5개 정 도 세울 수 있단다. 허, 배 많이 부르다.
(이하 ) 한국판 7월 호는 디지털 정보가 봇물을 이루는 21세기 지구촌의 풍 경을 다룬 빅토르 몌예르 쇤베르거 영국 옥스퍼드대학 인터넷거버넌스학 교수 등이 쓴 글을 주요 기사로 올렸 다. 말 그대로, ‘천문학적’ 정보가 널린 세상이다. 최근 부 쩍 정치에 맛을 들인 한국의 정보기관이 아니어도, 그 정보가 왜곡된 형태로 수집·보관·활용될 수 있다는 점 은 숱한 사례로 입증이 가능하다.
국가가 감추려던 정보를 드러내면, 민주주의는 고도 로 숙성이 가능해진다. 그 반대라면? 국가가 개인의 정 보를 장악하기 시작하면, 쇤베르거 교수의 표현처럼 ‘아 주 평온하게’ 조지 오월이 에서 우려한 ‘빅브러 더’는 현실태로 우리 삶을 옥죌 수 있다. 미 국가안보국 (NSA)의 ‘비행’을 고발한 젊은 에드워드 스노든은, ‘21세 기형 정보 전체주의의 내면’을 꿰뚫어본 셈인가?
사회학자 모르간 퀴에니가 2011년 스위스 로잔대학교 에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을 정리한 ‘진짜이면서 가짜인 야누스 노동’은 꼼꼼히 읽어볼 만하다. 일자리를 잃으면 취업 기간에 쌓아놓은 고용보험금에 따라 당연히 실업 급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실업보험에 관한 법률’에 따 라 ‘실제 직업 현장과 유사한 활동’을 해야 실업급여를 받 을 수 있는 스위스의 실업자들은, 노동현장에 투입돼 임 금 없는 노동을 하고 있단다. 이를 두고 퀴에니는 ‘진짜 이면서 가짜인, 야누스 같은 노동’이라고 표현했다.
가 표지로 올린 마틴 뷜라르 특파원의 ‘삼 성, 공포의 제국- 위대한 한국 성공의 뒷모습’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추악한 재벌’의 실체를 새삼 들춰냈다. 딸림 기사로 올린 ‘이건희와 헨리 포드의 공통점’은 ‘종업 원 대표이사’의 경영 참여를 강제하고 있는 유럽 각국의 ‘기업집단법’을 통해 전 국민이 통치하는 ‘삼성의 미래’를 상상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독일을 중심으 로 유럽 각국이 탈원전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러 시아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핵발전의 외줄타기로 뛰어 든 동유럽 각국의 현실을 들여다본 엘렌 비앵브위 기자 의 기사도 눈길을 끈다.
신규섭 한국외국어대 이란어과 외래교수가 버스와 열 차 등을 이용해 중국 시안부터 이탈리아 로마까지를 누 비고 와 한국어판에 기고한 ‘진실을 찾아 떠나는 실크 로드 여행’도 흥미롭다. 신 교수는 이란 학자들의 최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시인 이태백 (701~762년)이 이슬람의 정복전쟁을 피해 중국 땅으로 이주해온 사산조페르시아의 후예인 타지크족 출신이라 고 추정한다. 이태백의 도가사상도 노자와 조로아스터 교의 만남이자, 문명 교류의 꽃이란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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