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는 1492년 아메리카 대륙을 최초로 발견한다. 그러나 여기 ‘딴지’를 거는 고문서가 발견됐다. 2001년, 세계지도 ‘천하제번식공도’의 모사본인 ‘천하전여총도’는 중국인이 아메리카 대륙을 이미 11세기에 측량했다고 말한다. 고대 중국과 세계의 진귀한 지도 수백여 폭을 분석한 지은이는 서양 고지도 곳곳에 중국 고지도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의 주장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기까지는 여러 층의 논거가 입증돼야 하겠지만, 세계사의 흐름을 뒤집는 새로운 주장이 흥미롭다.
안티조선운동사한윤형 지음, 텍스트(02-704-8516) 펴냄, 1만8500원
안티조선운동의 탄생과 성장, 혼란과 문제점, 그리고 미래까지 안티조선운동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재평가의 시간을 다진다. 책은 안티조선운동사를 말하지만, 그 맥락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했던 순간들 또한 자연스레 만나게 된다. 안티조선운동 참여자이기도 한 지은이는 안티조선 운동은 실패했지만 실패의 지점에서 꿈을 꿀 수 있기에 안티조선운동을 다시금 돌아보고 그 기록을 남긴다고 말한다.
8시간 vs 6시간벤자민 클라인 허니컷 지음, 김승진 옮김, 이후(02-3141-9643) 펴냄, 1만8천원
하루 8시간이라니, (사실 이보다 더 많이 노동하는) 우리는 너무 많이 일하고 있다! 1930년대, 미국 미시간주의 켈로그 공장은 8시간 3교대제를 6시간 4교대로 전환했다. 피로를 덜어낸 노동자들은 사고율을 50% 가까이 줄였고, 회사는 새 교대제 도입 5년 뒤 40%에 달하는 인력을 추가 고용할 수 있었다. 시행 20년이 채 지나지 않아 다시 8시간 근로체제로 도돌이표를 찍었지만, 이들의 경험은 과로한 현대의 노동자에게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영화평론가 신귀백이 사랑·현실·인생·고전, 그리고 자신의 고향인 전주를 축으로 하여 영화를 분석했다. 부드러운 언어와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 책은, 영화를 본 뒤 자신과 남의 시선을 비교해보고 싶지만 날카롭고 딱딱한 평론이 어렵고 불편하기만 한 이들을 위한 평론집 같다. 등 덜 낯선 이 영화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혹은 평론가 자신은 어떻게 사용했는지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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