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꾸만 더 많은 돈을 갖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 돈으로 무얼 하고 싶은지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를 가지려는 게 목적이라면 목적이다. 그런데 왜 더 좋은 차를 타야 하는지 고민해본 적이 있는지. 목적 없는 욕망은 계속 돈을 버는데도 빚에 허덕이게 하고, 먹고 마실 돈은 있어도 기아로 허덕이는 난민에게 기꺼이 지갑을 열지 못하는 현대인을 낳았다. “나 돈 없어”를 입에 달고 사는 우리네 돈타령을 인문학적으로 탐구했다.
책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서이자 사랑을 방해하는 사회에 던지는 일침”이다. 한국인은 우리말 중 ‘사랑’이란 단어를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사랑 없이 산다. ‘건어물녀’ ‘초식남’이 실례다. 세상은 이들을 자기애 깊은 존재라 분석하지만 목수정은 거기서 ‘연애 장애’를 본다. 인간의 본성을 짓누르고 사랑을 학습시키는 거대한 사회를 탓한다. 그리고 제안한다. 정글 같은 경쟁과 억압 속에서 인간적 야성을 얼른 회복하라고.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font color="#C21A8D">마틴 자크 지음, 안세민 옮김, 부키(02-325-0846) 펴냄, 2만5천원</font>
미국을 제친 중국의 부상은 어떤 경제적 효과를 낳는지 전망하는 의견이 봇물을 이룬다. 저자는 “중국의 부상이 가져올 효과를 왜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현재의 패권국 미국처럼 경제뿐 아니라 정치와 문화에서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중국이 미래의 국제질서를 어떻게 개편하고 사람들의 생활방식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신뢰할 만한 예견들을 담았다.
<font color="#C21A8D">춤추는 도깨비
김지하 지음, 자음과모음(02-324-2349) 펴냄, 1만2천원</font>
도깨비는 사람들이 일상의 용구로 쓰다가 버린 물건에서 생산된다. 꾀가 많고 심술궂은 반면 인간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며 인간과 더불어 산다. 김지하는 그런 의미에서 경제를 ‘도깨비’라 칭한다. 그중 상도깨비는 미국 금융위기에서 비롯한 ‘슈퍼버블’ 경제란다. 삶의 공간을 나눠가지면서도 자꾸만 인간의 생에 송두리째 관여하려는 이 도깨비 같은 경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우리 삶에 부드럽게 융화시킬지, 그 고민을 에세이로 풀어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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