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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빅뱅, 소나기 속으로> 외

승리가 소년역 맡은 뮤지컬 <소나기> 세종문화회관 4/12~5/5
등록 2008-04-11 00:00 수정 2020-05-03 04:25

▣ 김경욱 기자dash@hani.co.kr

따스한 햇살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날, 첫사랑의 풋풋했던 기억이 묻어나는 감성 뮤지컬 공연이 열린다. 4월12일부터 5월5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M시어터에 오르는 뮤지컬 (02-399-1114~6)다.

공연의 원작은 교과서에도 실렸던 작가 황순원의 동명소설이다. 뮤지컬 무대는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소년 소녀의 순수하고 슬픈 사랑 이야기를 자연적 색채를 가득 담은 서정적 음악으로 수놓게 된다. 원작에서 등장인물들이 발산하는 언어적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구체화하려는 시도다. 특히 기타와 하모니카 선율로 꾸며진 노래 는 원작소설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한다. 무대장치의 경우 원작에서 소나기가 주는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2t 분량의 물이 무대 위로 쏟아지도록 꾸며 눈길을 끈다. 배우들은 비를 맞은 채로 노래하면서 원작소설의 사랑 이야기를 더욱 각별하게 부각시키게 된다. 인기그룹 빅뱅의 승리(이승현)가 소년 역을 맡아 서울시 뮤지컬단의 고준식과 번갈아 출연한다.

한편, 뮤지컬 는 5월3일 개막하는 5회 부산국제연극제의 폐막작으로 확정됐다. 7월21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키지무나 페스타에도 유일한 아시아 작품으로 초청됐다. VIP석 5만원, R석 4만원, S석 3만원. 매주 월요일 공연은 쉰다.


잔인한 4월, 전위 예술판으로

‘2008 서울 프리뮤직 페스티벌’ ‘몸짓전’ 등 이어져

올 4월은 시대를 앞서가는 전위 예술인들의 법석으로 들썩거리는 달이다. 악보를 팽개친 전위 음악과 춤꾼, 행위예술가들의 몸짓 난장이 문화판 곳곳을 수놓는다. 15~17일 열리는 ‘2008 서울 프리뮤직 페스티벌’(서울 낙원동 아트시네마,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은 연주자가 직관과 느낌으로 연주하는 즉흥·실험 음악의 잔치다. 즉흥 피아니스트 박창수가 1910~20년대 독일 거장 에른스트 루비치의 무성영화 3편을 배경으로 연주하는 ‘무성영화와 프리뮤직’ 시리즈가 솔깃하다. 일본 연주자들이 세계 처음 만든 프리뮤직 오케스트라 ‘대괴물단’의 변화무쌍한 초청 연주와 강태환·알프레드 하르트(색소폰), 최선배(트럼펫), 강은일(해금), 허윤정(거문고) 등 국내외 프리뮤직 연주자들의 공연이 계속된다(blog.naver.com/freemuzic).

서울 명동 삼일로 창고극장(02-319-8020)은 국내 신극 역사 100돌을 기념해 ‘몸짓전’을 차렸다. 부패한 지식인과 자본을 통박하는 전위예술 명인 무세중의 잔혹극(11~12일)을 비롯해 마임 대가 남긍호의 노련한 몸짓극, 신용의 버블 마술쇼 등 23팀의 몸짓 전람회가 펼쳐진다.

당나귀에 TV를 싣고

실크로드를 찍은 ‘초원과 오아시스’전

중국 둔황의 모래산, 우즈베크의 옛 절터, 카자흐 초원의 봉화대, 당나귀에 텔레비전 싣고 가는 위구르인 아줌마…. 너무 생생해서 오히려 몽롱해지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현장 사진들이 내걸렸다. 국립청주박물관에 차린 사진전 ‘초원과 오아시스’(13일까지, 043-252-0710)는 지난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중앙아시아학회(회장 민병훈) 회원들이 찍은 중앙아시아 각 지역의 풍속, 유적, 사람 등의 사진 180여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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