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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직접행동>외

등록 2007-08-31 00:00 수정 2020-05-03 04:25

직접행동

에이프릴 카터 지음, 조효제 옮김, 교양인(02-2266-2776) 펴냄, 2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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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행동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자면 ‘데모’다. 지배 엘리트 계층에 대해 자기 이익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별다른 정책 지렛대도 지니지 못한 사람들이 채택하는 방식이다. 1인시위, 단식투쟁, 항의 방문 등등으로 자신의 처지를 알리고 정책 개선 등을 유도한다. 저자는 직접행동이 민주주의의 확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책은 직접행동의 교과서다. 테러와는 어떻게 다른지, 역사 속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 등을 꼼꼼하게 다뤘다.

히든파워

찰스 더버 지음, 김형주 옮김, 두리미디어(02-338-7733) 펴냄,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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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실제로 지배하는 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미국의 현 지배체제를 법인체와 국가의 결합 체제인 코포크라시(corpocracy)로 규정한다. 은폐된 권력(히든파워)인 다국적 법인체들이 자신을 위해 봉사하는 공화당과 민주당 소속 정치 엘리트들을 통해 정부를 통제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은폐된 권력에서 해방되는 체제 변동을 달성하려면 사회적인 투쟁을 벌여야 하며 그 중심축은 시민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경한 삼위일체

리처드 피트 외 16인 지음, 박형준·황성원 옮김, 삼인(02-322-1845) 펴냄,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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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IMF, 세계은행, WTO는 세계를 어떻게 망쳐왔나’이다. 이 세 기구는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세 축이지만 각자의 모순 때문에 함께 작동할 수 없다. 그래서 국제금융학계는 이들을 함께 ‘삼위 불일체’라 부른다. 책은 ‘불일치’보다 일치하는 면을 찾는다. 이 세 기구는 공통적으로 워싱턴, 월스트리트 동맹으로, 미국에 기반을 둔 세계적 차원의 권력을 대변한다. 신자유주의 원칙,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방향으로 세계를 재편하려는 일에서 그들은 일치한다.

세계화의 문제점 100가지

마르크 몽투세 외 지음, 박수현 옮김, 모티브북(02-3141-6921) 펴냄, 2만3천원

세계화의 제1 문제는 ‘불경한 삼위일체’겠다. IMF와 세계은행은 개발 원조를 지원하면서 미국식 시장경제 모델을 강제한다. 책은 정치, 경제, 역사, 문화, 사회, 지리, 전략 등 다양한 각도에서 세계화를 다루고 있다. 세계화에 대항하는 NGO의 활동을 소개하는데 약점에 대한 충고도 곁들인다. 선진국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대안 세계화 운동 단체는 최빈국의 관심사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거나, 중산층 또는 상위 사회 계층 출신이 주도해 시민층을 대표하기에는 취약한 경우가 많다.

카메라가 생겼어요

류혜빈·류우종 사진과 글, 디자인하우스(02-2275-6151) 펴냄, 1만2천원

사진기자 류우종과 그의 딸 혜빈이의 ‘사진일기’. 사진기를 받자마자 ‘들이대며’ 셔터를 누르던 여덟 살 때부터, 구도에서부터 의젓함이 묻어나는 초등학교 2학년까지의 사진이 차곡차곡 기록됐다. 심심하면 셀카도 찍고 반 아이들의 ‘막사진’을 찍기도 하고 동네 놀이터에 나가 놀다 문득 카메라를 들기도 한다. 그때마다 아빠는 어렵지 않게 ‘기술’을 가르쳐준다. 시간을 묶어둔 사진을 두고 혜빈이는 훌쩍 성장했다.

전통과 중국인

류짜이푸·린강 지음, 오윤숙 옮김, 플래닛(02-742-3444) 펴냄, 2만8천원

중국 근대 격변기의 정신사적 특수성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 많은 인물과 사상과 역사가 등장한다. 루쉰, 천두슈, 저우쭤런 등 중국 근대 지식인이 전통에 대해 취했던 비판적 태도와 논점이 드러나고 유가, 도가, 불가 등 전통 사상이 수용되고 왜곡되는 과정이 나타난다. 저자는 20세기 중국 사상의 특징을 ‘아버지 세대에 대한 심판’, 반전통이라고 말한다. “핵심은 전통에 의존해 인격의 재탄생을 기대하는 행위에 대한 비판이었으며, 그 출발점과 귀착점은 결국 인간이었다.”

우리말고 또 누가 이 밥그릇에 누웠을까

김선우 지음, 새움(02-394-1037) 펴냄, 1만원

시인 김선우의 산문들을 묶었다. 1부 ‘꿈의 학교’는 인디고 서원의 아이들과 만난 시인의 토론을 녹취했고, 2부는 여러 지면에 발표한 칼럼을 모았다. 그의 글 ‘토고가 이겼대도 좋았겠다’를 기억해보자. 그는 “세계지도를 펼치면 보이는 무수한 국경들은 힘의 역사 속에 구획된 슬프고 부끄러운 감옥은 아닐까”라고 되묻는다. ‘우리는 왜 괄호를 버리지 못하는가’는 신문 등에 등장하는 허명에 관한 이야기다. 3부는 시와 비평에 대한 글이다.

공장

질리언 달리 지음, 김보현 옮김, 홍디자인(02-6916-4481) 펴냄, 1만2천원

공장의 건축을 역사적으로 살펴보았다. 산업성과 효율성의 극점인 공장의 건축양식에서 그 시대의 욕망을 읽을 수 있다. 공장의 건축양식은 수많은 20세기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저자는 공장을 이미지로서의 공장, 아이콘으로서의 공장, 혁신자로서의 공장, 연구소로서의 공장 등으로 분류한다. 오브젝트 시리즈의 첫째 권. 함께 나온 데이비드 페스코(이영준·김우룡 옮김)의 가 두 번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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