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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벽 앞에서 몸부림치다> 외

등록 2007-06-01 00:00 수정 2020-05-03 04:24

‘비주얼씨어터컴퍼니 꽃’의 페인팅 퍼포먼스

벽 앞에서 몸부림치며 붓질한다. 몸짓은 자화상 그림으로 옮겨간다. 허깨비 춤이 존재를 얻는다.

5월30일부터 6월3일까지 홍익대 앞 ‘문지문화원 사이’에서 몸짓이 그림을 낳고 그림이 몸짓을 품는 무대가 펼쳐진다. 전위 연극단 ‘비주얼씨어터컴퍼니 꽃’이 서울변방연극제 출품작으로 내놓는 페인팅 퍼포먼스 이다. 그림과 영상이 극적인 몸짓과 소리, 음악을 곁들여 내놓는 이 공연은 요리의 얼개를 취한다. 화가가 책상 스탠드를 켜고 흰 벽 위에 물감을 칠하고 영상을 비추고 소리를 내며 자화상을 그리는 과정을 애피타이저, 본요리, 디저트 코스로 조리하듯 엮었다. 관객 내면의 기억, 욕망, 꿈들을 되새김질하도록 이끄는 재료극이다. 연출 이철성. 02-3673-5575.

웃겨 죽소 ‘플럭’

‘망가진 클래식’은 영국 현악 삼중주단 ‘플럭’이 좇아온 화두다. 몸을 비비 꼬거나 의자를 질질 끌면서 바이올린을 켠다. 연주 중 팝송을 부르거나 괴성을 지르며, 연주자 머리를 활줄로 퉁 쳐버리기도 한다. 물론 악기들 소리는 절대 허투루 내지 않는다. 연주력과 고도의 마임 연기술로 무장한 프로 연주자들이기 때문이다. 2003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 괴짜 연주단이 5월29일부터 6월10일까지 서울열린극장 창동에서 코믹 클래식으로 웃음판을 선사한다. 비발디의 , 히치콕의 무시무시한 영화음악 등 냉·온탕을 오가는 레퍼토리에 ‘미스터 빈’ 같은 영국식 ‘맹물 코미디’가 가세한다. 플럭은 ‘현을 뜯다’라는 뜻이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7시. 1544-1555,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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