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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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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문화 게릴라들의 대학로 습격>

등록 2006-09-02 00:00 수정 2020-05-03 04:24

<font color="darkblue">열정의 해방구, 아홉번째 서울변방연극제… 무용·영상·전시 등 장르 수용</font>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문화 게릴라’로 불리는 연출가 이윤택 선생을 떠올리면 ‘변방에서 중심으로’라는 말이 생각난다. 아니 변방과 중심의 경계를 어떻게 허물 것인지에 대한 답이 보이는 것이다. 이는 변방을 최전선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은 ‘서울변방연극제’가 추구하는 것도 그런 것이리라.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외부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다. 젊은 공연예술가들이 무엇을 준비하며 어떻게 소통하려는지를 확인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올해 서울변방연극제는 ‘연극, 디자인하다’는 주제를 내걸고 보름여 동안 감정과 열정의 해방구를 마련한다.

상업적 소통의 공간으로 바뀐 대학로가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재도약할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변방연극제는 연극은 언제나 극장에서만 본다는 고정관념부터 깨뜨리려고 한다. 극장 안과 밖, 어디서든 살아 있는 연극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 한다. 연극 공간의 디자인인 셈이다.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려고 새로운 자극과 다양한 느낌도 준비했다.

현대 예술 장르의 경계가 무너진 지 오래다. 변방연극제가 무용과 영상·전시 등 인접 장르를 수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외 초청작을 포함해 모두 19개 작품이 대학로 일대의 다양한 공간에서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캐나다 조 잉크의 로 뉴 미디어 퍼포먼스 테크놀로지와 무용을 절묘하게 융합한 작품이다. 국내 공식 참가작은 동화적 이야기를 배우의 즉흥연기로 선보일 드림플레이의 , 획일화된 정신적 가치를 비판하는 극단 통의 등이 있다. 최전방으로서의 변방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9월8~24일, 서울 대학로 일대 공연장, 02-3673-5575, www.mtfestiv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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