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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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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사르트르, 프로이트, 철학하는 춤꾼들> 외

등록 2006-05-18 00:00 수정 2020-05-03 04:24

일본 연출가 원작의 24번째 버전, 쇼 뮤지컬 <콘보이쇼>

철학하는 춤꾼들이 있다. 철학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달리기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모인다. 뮤지컬 <콘보이쇼>는 사르트르와 프로이트, 칸트 등 철학자 이름을 딴 7명의 주인공이 현란한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무대에서 자아찾기를 시도한다. 20년 전에 일본의 연출가 이마무라 네즈미가 쇼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 이 공연은 지금까지 23가지 버전으로 세계 각국에서 선보였다. 국내 공연은 이라는 부제가 달린 24번째 버전으로 극단 한양레퍼토리의 최형인 교수가 참여해 한국적 쇼로 재탄생시켰다. 최 교수가 지도한 만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일사불란한 연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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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이름에 해당하는 철학자들의 이론에 따라 발언하고 행동하는 주인공들. 때론 시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이들을 웃음을 머금고 바라봐야 한다. 발레와 재즈댄스, 탭댄스 등까지 곁들이는 안무는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만남을 통해 동화되면서 하나의 원자로로 표현되는 군무 장면은 공연의 여운을 오래 간직하게 할 것이다. 5월20일까지, 서울 백암아트홀, 02-3444-9969.

짧은 완창들의 달리기 ‘판소리 축제’

판소리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지난 2003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판소리는 더 이상 우리의 것만이 아니다. 실제로 판소리는 여러 형태로 세계인의 귀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 상품에는 판소리의 흥취가 들어 있게 마련이다. 비단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나 전·이수자가 아닐지라도 소리의 매력에 빠져 명창을 꿈꾸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가운데 판소리계의 꿈나무 명창과 차세대 명창이 한 무대에 오르는 <2006 판소리 축제>가 특별공연 형식으로 열린다. 판소리 다섯 바탕 가운데 뛰어난 눈대목만을 골라 차세대와 꿈나무가 함께 나눠 소리를 한다. 토막소리지만 이야기 순서대로 진행되기에 짧은 완창 판소리를 들을 수 있다. 꿈나무 명창의 신선하고 발랄한 소리와 차세대 명창의 옹골진 공력을 동시에 느끼는 흔치 않은 자리다. 5월17~18일,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02-2280-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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