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초연 출연진들이 직접 수사에 나서는 연극 <날 보러와요>
모차르트 레퀴엠 1번이 들려오면 움직이는 소년. 비오는 날 레퀴엠을 들어야만 했던 소년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었을까. 화성 연쇄살인의 마지막 10차 사건 공소시효가 오는 4월2일로 만료되는 시점에도 진범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 원작으로 널리 알려진 연극 <날 보러와요>가 10년 전 초연 때 품었던 진범 검거의 열망으로 다시금 무대에 오른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이 장기 기획으로 마련한 ‘다시 보고 싶은 연극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초연 10년을 기념해 원년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오르는 것도 색다른 볼거리. 연출을 맡은 김광림은 ‘진실은 없다’ ‘설령 있다 해도 찾을 수 없다’ 같은 철학적 명제를 수사 과정에 대입해 웃음과 눈물과 놀라움으로 극을 풀어간다. 초연이 사실성에 의존한 데 견줘 이번에는 극적 요소를 확대한 것.
역시 영화 vs 연극으로 다름과 같음을 찾아볼 만하다. 두 작품이 같은 소재를 다루면서도 표현양식이 구별되기 때문이다. <살인의 추억>이 형사 송강호를 내세워 공간의 자유를 십분 활용했다면 <날 보러와요>는 변화무쌍한 용의자들의 변신이 도드라진다. 영화에서 송강호가 스릴러 속에서 갈수록 괴물로 변해가지만 연극에서 권해효는 시를 쓰고 클래식을 들으며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진실의 존재에 대한 성찰과 함께 극적 재미를 추구하는 연출의 모범을 보여준다. 게다가 연극을 통한 사회적 이슈의 재점화라는 무대 밖의 소망까지 간직하고 있다. “날 보러오라”면서도 실체를 보여주지 않는 진범은 공소시효 만료가 다가오기에 어디선가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 연극 <날 보러와요>는 진범의 미소를 용납할 수 없는 이유를 웃음으로 증언한다. 3월17일~4월9일, 극장 용, 1544-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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