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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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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지도의 상상력

등록 2006-03-18 00:00 수정 2020-05-03 04:24

지도의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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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바야시 미키오 지음, 정선태 옮김, 산처럼(02-725-7414) 펴냄, 1만5천원

고대부터 존재해온 지도는 어떤 필요에 의해, 어떤 세계관을 담아 그렸으며, 미개인들이 남긴 지도에는 어떤 종교적 심성이 깃들어 있을까? 정확하게 현실을 반영한다고 여겨지는 현대의 지도는 어떻게 왜곡되어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을까? 역사적으로 지도의 의미가 어떻게 변해왔고, 세계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이 어떻게 지도에 표현돼왔는가를 살펴본다. 그리고 지도로서의 사회에서 지도를 넘어서는 사회로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이유있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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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현 지음, 아트북스(031-955-7977) 펴냄, 1만5천원

한국의 근·현대 작가 11명의 미술작품에 조형된 아름다움을 미술심리학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상범, 박수근, 이석중, 이왈종, 강요배, 이현, 강광, 김원숙, 백정암, 송계일 등의 작품에 나타난 양식상의 특성을 자세하게 분석한다. 지은이가 설명하는 양식론이란 ‘어떻게 그렸는가’라는 문제와 관련된 연구다. 예컨대 이상범의 그림을 ‘전망-도피이론’으로 분석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풍경화는 전망과 도피처를 찾으려는 본능을 충족시켜준다.

햇빛 찬란한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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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 지음, 실천문학(02-322-2164) 펴냄, 9800원

작가의 첫 장편소설 <열정과 불안>과는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11편의 단편을 묶었다. 한국 사회의 소외된 이들, 특히 여성의 삶에 대한 기록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주인공들의 분열과 고통은 섣부른 화해로 치유되지 않는다. 이상적인 공동체도 끝내 계급 간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신앙의 효력도 물음표 안에 갇힌다. 따라서 암울하고 비관적인 아우라를 가진다. 고통의 해결책으로는 아주 작은 대안들, 세러피들이 등장한다. 무너져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처방들은 미약하나마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이다.

길에서 만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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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희·오수연·전성태 지음, 우리교육(02-3142-6770) 펴냄, 1만2천원

국가인권위원회가 펴내는 월간 <인권>의 ‘길 위에서 만난 세상’이라는 꼭지에 실린 글들을 추려 묵었다. 주로 우리 사회 약자들의 삶을 조명하는 내용이다. 진폐증에 걸린 채 홀로 죽음을 기다리는 광부들, 몸도 마음도 병든 노동자들, 생계의 위협을 받는 어부들, 중국인 노동자들과 경쟁하는 봉제 노동자들, 병이 다 나았는데도 섬에 갇혀 살아야 하는 한센인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들이 취재 과정에서 느낀 점들과 뒷이야기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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