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초롱 불 밝힌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셰익스피어의 고향으로 가는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미 2003년 독일 브레멘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초청 공연 때 현지 언론의 극찬을 받았던 이 작품은 세계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영국 런던의 바비컨 센터에서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6월27일)에 이어 오는 11월 막을 올릴 예정이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이 한국의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셈이다. 400여 년 전 셰익스피어가 잉태한 비극적 사랑의 감동이 시공을 초월해 되살아난 때문이리라. 불같은 사랑에 잔인한 열정을 품은 채로.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태석이라는 걸출한 연출가를 통해 완벽하게 변신했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뼈대로 삼았을 뿐 외형은 한국의 것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한국적이고 전위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극단 목화의 특장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오방색의 커튼과 대청마루, 삼태기, 청사초롱, 십이지신의 동물들…. 로미오와 줄리엣이 국적을 바꾼 셈이다. 모든 장면들이 엽서에 실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한 폭의 그림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비극을 웃음으로 버무린 솜씨는 세계적이라 할 만하다.
한국의 해학적 정서와 전통연희 양식이 접목된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속에서 전통에 잠재된 아름다움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원작의 뻔한 줄거리는 잊는 게 좋다. 미리 다음 장면을 예측한 관객이라면 끊임없이 뒤집기를 시도하는 연출의 기발함에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툭툭 내뱉고 가볍게 흘리는 대사 한마디가 심장에 파고들어 객석을 전율케 할 것이다. 돌담 너머로 사랑을 나누고 달밤엔 소쩍새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로미오와 줄리엣>, 그 감동은 오래 지속되리라. 1월13일~2월19일, 서울 극장 아룽구지, 02-745-29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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