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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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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소년, 할머니를 사랑하다> 외

등록 2006-01-05 00:00 수정 2020-05-03 04:24

'여배우 시리즈' 마지막 작품, 박정자의 연극 <19 그리고 80>

관록의 배우 박정자가 “80살이 될 때까지 해마다 ‘꽃미남’ 해롤드를 만나고 싶다”는 연극 <19 그리고 80>이 ‘여배우 시리즈’ 마지막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시나리오 작가 콜린 하긴즈의 <해롤드와 모드>이 원작으로, 한 소년이 아름다운 할머니를 만나면서 삶의 가치와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월광소나타> 오프닝 음악에 이어 주인공 해롤드가 목을 맨 채 늘어져 있는 충격적인 장면으로 연극은 시작된다. 해롤드의 어머니는 익숙한 듯 아들의 자살 소동에 크게 개의치 않고, 다만 정신과 의사가 다녀갈 뿐이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해롤드는 엉뚱하면서도 매력적인 할머니 모드를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된다. 모드는 해롤드에게 지금껏 해롤드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게 해주고, 산다는 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 그러나 세상일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12살 차이가 나는 띠동갑을 만나도 흘겨보는 사람이 많은데 61년의 나이 차이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연극 <19 그리고 80>은 생물학적 나이에 연연하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연극을 보고 나오는 순간, 먼 훗날 그런 믿기지 않는 사랑이 내게도 찾아올까 하면서 미소를 머금을 수 있다. 1월9일~2월19일, 서울 우림청담씨어터, 02-739-8288.

홍록기표 뮤지컬, 록키호러쇼

만능 재주꾼 홍록기가 연출을 맡고 출연을 해서 화제를 모은 뮤지컬 <록키호러쇼>. 주류문화에 저항하는 열광적인 마니아들이 추종하는 컬트문화의 대표적 뮤지컬이다. 스승을 찾아 여행을 떠난 ‘범생’ 커플이 우연한 사고로 외딴 저택에 들어가면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세계를 배경으로 열정적인 춤과 로큰롤이 더해져 광기에 빠져든다. 사람들의 고정관념과 가치파괴, 위선에 정면으로 맞서면서 삶의 열정을 오롯이 드러낸다. 이 뮤지컬은 영화 <록키호러픽처쇼>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 파격적인 패션이 감상 포인트. 1월15일까지,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02-516-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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