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자와 해학이 넘친다, 마당놀이 <마포 황부자>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 조선시대로 뚜벅뚜벅 걸어온다. 마당놀이 <마포 황부자>는 <허삼관 매혈기> <마당놀이 삼국지> 등으로 주목받은 작가 배삼식이 <베니스의 상인>을 모티브로 삼아 우리식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황두꺼비라 불리는 황득업은 돈이 없어 아내를 잃은 뒤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 자신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은 김부자의 아들을 상대로 ‘돈을 갚지 못하면 살코기 한 근을 떼어준다’는 일종의 신체포기 각서를 받는다. 이로 인해 황득업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놓인다. 돈이 최고인 돈세상에도 ‘의인’은 있게 마련. 황득업의 딸은 아지매와 판사로 변장해 돈보다 값진 ‘그 무엇’을 말하며 아버지의 마음을 돌린다. 역사상 최고의 구두쇠가 외동딸에게 당하는 사건이 결코 남의 일은 아닐 것이다. 흔한 줄거리일 수도 있는데 이를 풀어내는 풍자와 해학이 예사롭지 않다. 웃음 속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11월18일~12월18일, 서울 장충체육관, 02-368-1515.
부다페스트 클래식의 향취에 취한다
토요타 클래식 2005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페레타 시어터 오케스트라가 유럽 클래식 음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스트반 실로의 지휘로 소프라노 주조 콜로초이, 테너 졸탄 니야리를 비롯한 헝가리 성악가, 국내의 박정원 등이 호흡을 맞추어 헝가리 고유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헝가리 출신인 리스트의 기악곡을 비롯해 칼만의 오페레타 아리아,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로에베의 <마이 페어 레이디> 등 현대 오페라와 베르디의 <리콜레토>, 푸치니의 <라트라비아타> 등 고전 오페라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11월2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43-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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