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새책] <해시시 클럽> 외

등록 2005-11-18 00:00 수정 2020-05-03 04:24

해시시 클럽

보들레르 외 지음, 조은섭 옮김, 싸이북스(02-394-5051) 펴냄, 1만원

해시시가 주는 환각과 해시시의 작용에 대해 고찰한 7명의 예술가·사상가의 글을 묶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19세기 중반 파리에서 유명한 예술인들이 해시시 클럽을 결성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해시시를 경험했고, 그 경험을 토대로 글을 남겼다. 이들 중 제라르 네르발, 샤를 보들레르, 테오필 고티에의 글이 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정신병에 관한 논문을 남긴 자크 조셉 모로, 사상가 발터 벤야민, 미국의 시인 피츠 휴 러드로우, 신비주의자 알리스터 크로울리의 글도 수록돼 있다.

CEO의 두 얼굴

레너드 세일즈·신시아 스미스 지음, 강남규 옮김, 나무처럼(02-337-7230) 펴냄, 2만원

기업의 부패와 붕괴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의 부패 스캔들이 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는지 파헤친다. 지은이들은 기업 부패의 원인이 기업 내부에 있다고 주장한다. 요즘 기업들은 노조나 시민단체들보다 진정한 경쟁력에는 관심도 없는 오너나 경영인의 불법 행위에 더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힘이 정부보다 더 커진 요즘, 비즈니스 리더들의 부패는 심각한 범법 행위다. 옮긴이는 비슷한 한국의 사례들을 추가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우울한 열정

수전 손택 지음, 홍한별 옮김, 시울(02-3141-9640) 펴냄, 1만6천원

‘뉴욕 지성계의 여왕’ 수전 손택의 세 번째 에세이집. 폴 굿맨, 레니 리펜슈탈, 발터 벤야민, 롤랑 바르트, 엘리아스 카네티, 앙토냉 아르토 등에 대한 탁월한 분석과 인물론이 들어 있다. 수전 손택은 나치 독일의 영화배우 겸 감독으로 명성을 떨친 레니 리펜슈탈이 최근 인기를 얻는 현상에 대해 비판한다. 리펜슈탈의 영화에서 정치적 관점을 제거하고 순수한 미학을 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 미학이 어떻게 파시즘과 연계성을 갖고 있는지 분석한다. 롤랑 바르트에 대해선 특유의 우울증을 코드로 접근한다.

자크 아탈리의 인간적인 길

자크 아탈리 지음, 주세열 옮김, 에디터(02-753-2700) 펴냄, 1만2천원

사회주의 이념이 현실에서 실패한 뒤 사회민주주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프랑스 사회당의 이론가 자크 아탈리는 이 해묵고 어려운 문제를 붙들고 늘어진다. 지은이가 키워드로 제시한 것은 바로 ‘인간적인 길’이다. 인간적인 길이란 시간을 의미 있게 사용하는 사회로 가는 길이다. 시간은 생산·판매가 불가능한 귀중한 재화이며, 자유롭고 창조적으로 사용될 때 더 큰 값어치를 갖게 된다. 따라서 지은이는 ‘양질의 시간’과 ’불량한 시간’을 구분하고, 양질의 시간을 확대하는 것이 인간적인 길이라 주장한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4월2일부터 한겨레 로그인만 지원됩니다 기존에 작성하신 소셜 댓글 삭제 및 계정 관련 궁금한 점이 있다면, 라이브리로 연락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