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color="darkblue">‘봉평 사건’에 놀라고 준비한 국립극장 ‘셰익스피어 난장’</font>
▣ 김수병 기자 hellio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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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 속에서 문학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강원도 봉평에서 메밀꽃밭을 둘러보고 ‘허브나라’를 찾는다면 색다른 광경에 흠뻑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여름 밤의 꿈>을 본뜬 아름다운 정원이 눈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그만큼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지구인의 교양 필수’로 대중성을 지녔다. 만일 정원에서 만난 셰익스피어만으로 모자란다면 국립극장이 마련한 ‘셰익스피어 난장’을 찾아볼 만하다.
지난해 봄 처음으로 열린 셰익스피어 난장은 일대 사건이었다. 셰익스피어를 텍스트로 하는 5편의 야외극만으로 두달 동안 무려 1만6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했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 난장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 페스티벌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이에 고무된 국립극장이 올해는 ‘현대극으로서의 셰익스피어’를 주제로 10월9일까지 7가지 셰익스피어극을 난장 무대에 올린다.
그야말로 일곱 색깔의 셰익스피어가 관객을 매혹시키려 한다. 400여년 전의 셰익스피어가 지금까지 무대 중심을 벗어나지 않는 이유가 ‘현대성’(모더니티)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대표 극단의 공식 참가작 <베니스의 상인>(국립극단), <햄릿>(연희단거리패), <로미오와 줄리엣>(목화 레퍼토리 컴퍼니)은 한국인들이 셰익스피어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표현하려 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젊은 감각의 셰익스피어도 만날 수 있다. 영상미가 두드러진 <햄릿>(동국대학극장), 익살광대의 놀이극으로 변신한 <노래하듯이 햄릿>(공동창작집단 뛰다), 신선한 발상이 돋보이는 <로미오를 사랑한 줄리엣의 하녀> 등이 그것이다. 해외 초청작인 일본 구나우카 극단의 실험작 <멕베스>는 셰익스피어 난장의 진화를 예감케 한다. 내년엔 독일 만하임국립극장과 영국 글로브시어터 등이 초청될 예정이다. 02-2280-4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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