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인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지음, 최애영 옮김, 문학동네(031-955-8860) 펴냄,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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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여차 내한하는 르 클레지오의 최신작. 메르퀴르 드 프랑스 출판사가 ‘자전적 이야기’라는 기획 아래 출간한 첫 책이다. 르 클레지오는 1920∼40년대 자신의 아버지가 찍은 사진들을 깔고 자신의 유년 시절, 실제로는 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복원했다. 아프리카에서 르 클레지오는 ‘어른의 세계’를 목격했고, “어떤 설명도 불가능하고, 아쉬움도 미래도 없고, 거의 기억조차 남아 있지 않은 단 한순간”이라는 자유를 발견한다.
춤
박형준 지음, 창비 펴냄(031-955-3350), 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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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는 ‘여러 것’이 바라보고 있다. 고양이는 칸나를 바라보고(<칸나>), 오리는 빛이 쏟아지는 저쪽을 바라보고(<오리>), 아버지는 창호지의 거울로 세상의 지문들을 바라보고(<생일>), 누가 빛이 거룻배처럼 삭아버린 모습을 보고 있다(<빛의 소묘>). 바라보는 풍경과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을 합쳐서 시인은 파열음을 내는 속을 삭히고 있다. 하지만 시선이 없을 때 그의 이야기는 더 생기롭다. 이를테면 “…서른이 넘어서까지 그 풍경을/ 실제라고 믿고 살았다./ 삶이 어렵다고 느낄 때마다/ 들판에 솟아 있는 흰 돌을/ 빈 터처럼 간직하며 견뎠다./ 마흔을 앞에 두고 나는 이제 그것이,/ 내 환각이 만들어낸 도피처라는 것을 안다.”(<地平> 중)
한국 팝의 고고학 1960·한국 팝의 고고학 1970
신현준·이용우·최지선 지음. 한길아트(031-955-2000) 펴냄, 2만원·2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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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1975년 ‘한국 팝의 1차 혁명’이 완료됐다. 아니, 1975년 제9호 긴급조치와 12월 대마초 구속 사건에 의해 강제 종료됐다. 이 혁명의 씨앗이 마련되고 꽃피기까지 1960년대, 70년대의 한국 팝이 두권의 책으로 묶였다. 저자는 평가를 최대한 자제하고 사실 열거에 힘썼다. 말하자면 ‘고고학’의 1차 임무인 현장 조사다. 당시의 용어인 쟈스, 캄보 밴드, 소울 싱거 등을 살리고, 김추자와 신중현, 고 김대환, 한대수, 조용필 등 41인의 음악인을 인터뷰하고, 800컷의 자료 사진을 실어 한국 팝을 ‘발굴’한다.
우리 얘길 들려줄게!
시벨라 윌크스 엮고 씀, 윤길순 옮김, 디딤돌(02-3142-9000) 펴냄, 1만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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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의 카쿠마, 왈다 난민촌, 다가할레이 난민촌 등에 있는 아이들이 직접 쓴 글과 그림을 모았다. 아이들은 수단, 소말리아, 에티오피아에서 기근과 전쟁을 피해왔다. 그들은 거기가 어디든지 꿈을 꾼다. 수단에서 온 촐은 기술자가 되어 수단을 멋진 나라로 만들고 싶어하고, 에티오피아에서 온 네비유는 의사가 되고 싶어한다. 왜 난민이 됐냐는 물음에 아이는 이렇게 말한다. “왜 그런지는 어른들에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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