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은 왜 있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와 정기구독자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큰아이가 갑자기 묻습니다. “아빠, 손톱은 왜 필요하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귀 파려고?” 아, ×팔립니다. 그런데 정말 손톱은 왜 필요하지요?(서아진 아빠 드림)아진이 아버님, 안녕하세요. 지난해 9월까지...2014-03-22 16:58
‘동감상놈’의 품바 타령새벽녘 마감(그 마감이 기사 마감이었는지 술 마감이었는지는 안알랴줌)을 마치고 여명이 밝아올 즈음 기어들어와 세상 모르게 처자고 있는데 갑자기 입구멍으로 뭔가가 확 쳐들어왔다. 방문을 박차고 들어온 아들 녀석이 ‘레고 스타워즈’ 놀이를 하자며 ‘다스베이더’를 입속에 들...2014-03-22 16:55
염치없는 세상반갑습니다. 창간 독자들께는 특히 애틋한 정을 느낍니다. 스무 해 전, 투박하지만 순수한 의 열정을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준 분들이었습니다.인간 삶은 인연의 축적 과정이라고 합니다. 오묘한 인연의 끈 위에서 사람들은 소통하고 연대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세상을 바꾸는 ...2014-03-22 16:49
몹시, 사랑한답니다한 독자는 말합니다. 다른 시사주간지가 한창 잘나갈 때 자기가 불안해지더라고. 그는 가판 판매대마다 어느 게 잘 팔리냐 물어보고 다녔고, 어느 날 동네 편의점에서 주인 아저씨가 ‘그’ 잡지를 앞으로 배치하고 있길래 아저씨한테 “왜 그러세요” 물었고, 아저씨가 “이게 ...2014-03-22 16:46
나의 헬스클럽, 우리의 왼손잡이!반갑고 설레었다. 아직 차갑지만, 촉촉한 공기가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하던 날이었다. 지난 3월일 저녁 7시 6명의 전·현직 독자편집위원들이 다시 한겨레신문사 건물을 찾았다. 오랜만에 온 만리재가 반가운 눈치다. 서로 다른 시간을 이곳에서 보낸 위원들 사이에 어색함은 짧...2014-03-21 16:54
너 소시니, 나 엑소야‘멤놀’이란 게 있다. ‘멤버놀이’의 줄임말인데 인터넷 채팅방에서 회원들이 아이돌 캐릭터를 한 명씩 맡아서 역할놀이하는 것을 일컫는다. 내가 에이핑크 손나은이면 너는 미쓰에이 수지, 내가 엑소 시우민이면 너는 카이 같은 식으로 말이다. ‘빙의’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오...2014-03-21 16:43
“기자 은퇴하고 나서 해봐요”머릿속에서 가격이 마구 엉켰다. ‘야쿠르트 50원, 에이스 350원, 슈퍼00 600원, R&B 200원, 윌 300원, 쿠퍼스 2천원….’ 비슷비슷한 발효유 32품목의 가격을 벼락치기로 외우는데 고객이 다가왔다. “야쿠르트 5개, 에이스 5개, 윌 5개 주세요.” 비...2014-03-20 15:17
딸에게 말해요 “참고 살아라”국내 굴지의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가 해고되었다. 해고 사유는 7일간의 무단결근 및 업무명령 불복종이었다. 사유만 놓고 보면 해고 사유를 충족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회사가 주장하는 해고 사유의 이면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계약직, 수습 그리고 여성...2014-03-19 15:08
겁이 날 만큼 미친 세상에유현산 기자가 있습니다. 에 2000년 봄 입사해 2010년 여름 퇴사했습니다. 퇴사 소식과 함께 5천만원 고료 문학상 당선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소설가 선생님이 된 그는 이듬해 이라는 두 번째 작품을 발표합니다. 부자들에 대한 증오를 강령으로 명시했던 지존파를 모델로...2014-03-15 17:10
막걸리에도 속임수가 있다맛·가격·안전·신뢰, 식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4대 요소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해외 식품 전문가들은 ‘신뢰’를 꼽는다. 식품은 우선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믿을 수만 있으면 소비자는 맛이 좀 없더라도 이해해줄 것이다. 가격이 좀 비싸...2014-03-15 17:07
섬과 섬 사이 이상재가 있다통영. 그곳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남해의 푸른 물빛과 흩어진 섬들의 곡선과 붉게 피어난 동백의 단호한 낙하 같은 것들을 직접 감각해봤다면, 이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의 심성을 짐작하는 데 좀더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후회가 들었다. 물메기탕의 시원함도 맛...2014-03-15 17:04
이 외진 곳, 유명자를 잊지 마시라2011년 11월, 한 일간지에 썼던 칼럼의 대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한진중공업 노사 간 합의 소식을 듣고, 단체협약 회복과 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419일째 노숙농성 중인 재능교육 유명자 지부장을 찾았다. ‘아, 그 곱던 얼굴이…’ 내 말에 ‘그렇지요? 제가 ...2014-03-14 14:38
고급한 짝짓기배가 부른데도 더 먹거나 번식과 무관한 교미를 하는 동물은 지구상에 인간밖에 없다. 최근 안철수 세력과 민주당의 신당 창당 발표를 놓고 “저급한 짝짓기”라 비판한 새누리당 대변인의 대변을 보며 진지하게 ‘고급한 짝짓기’를 생각해봤다. 모두를 두루 만족시키는 거? 세상에...2014-03-12 15:12
1등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최고가 무엇인지를, 그리고 최고는 왜 아름다운지를. 은퇴 무대가 된 소치 올림픽에서도 그녀는 정말 중요한 무언가를 우리에게 선사했는데, 그것은(개인적 견해이긴 하지만) 최고와 등은 다르다는 ‘자각’이었다. 그렇다....2014-03-11 15:22
그들을 키운 건 팔할이 마감글마다에는 기자 이름이 적히지요. 하지만 글을 쓰는 건 인간이 아니라 ‘마감’이라는 놈입니다. 마감이 없으면 전세계 잡지는 종말을 맞이할 겁니다. “너 마감이냐, 나 한홍구야.”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마감과 맞짱 뜹니다. 마감의 명치를 가격하여 우아하게 내리꽂습니다....2014-03-08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