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를 허하라“예엣~! 50m라고 했습니까?”“왜 그리 놀라십네까? 너무 넓습네까?”“아닙니다. 50m면 너무 좁은 거 아닙니까?”“철도랑 도로 놓는데 50m면 충분하지 무슨….”“그래도 좀 여유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닙니까? 통신선도 놓아야 하고.” “그럼 얼마나 더 넓히면 되겠소...2018-04-24 18:03
‘상수’였던 북-중 정상회담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2011년 집권한 김 위원장이 외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에 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에 끼칠 영항을 분석하고, ‘정상국가’가 되길 희망하는 북한의 ...2018-04-03 17:04
북·미 태우고 시동 걸다평양과 미국을 방문했던 특별사절단이 돌아왔다. 평창겨울올림픽의 성화와 함께 시작된 ‘1막’의 커튼이 평창겨울패럴림픽 시작과 함께 내려갔다. 복선을 깔고 서막 정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1막부터 남북 정상회담을 넘어 북-미 정상회담까지 등장했다. 탐색이나 예비...2018-03-13 14:42
평창에서 확인한 북한의 ‘니즈’와 ‘원츠’군문을 나와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시작해 처음 담당한 과목이 ‘마케팅’이었다. 북한학 전공자가 마케팅을 가르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 무렵 나는 이 학교 저 학교 떠도는 ‘보따리 장사꾼’ 시간강사였다. 이것저것 가릴 것 없는 상황에서 학부(해군사관...2018-02-13 14:16
북 창건 행사 오해는 말자해군사관학교 생도 생활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을 꼽으라면 분열 연습이었다. 분열은 부대나 무기 차량 등이 대형을 갖춰 단상 앞을 행진하면서 경례하는 의식으로 통상 ‘군사 퍼레이드’라고 한다. 반면 열병은 지휘관이나 귀빈이 직접 정렬한 군대의 앞을 지나면서...2018-01-30 17:42
90점짜리 ‘핵무력 성적표’북한이 지난 11월29일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15형’을 시험발사했다. 고각 발사로 최대 고도 4475km에 950km 거리를 53분간 비행했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면 예상되는 비행거리는 1만2천km 이상으로 미국 본토 어디든 도달할 수 있는 거리...2017-12-14 03:02
군인은 정치가가 아니다“필승! 153편대장 소령 김동엽은 ○○년 ○월○일부터 동년 ○월○일까지 전방 출동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필승!”해군 함정을 지휘하는 함정장들은 작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항하기 전 함대사령부를 방문한다. 임무 수행에 필요한 정보 상황도 듣고 필요한 지시...2017-11-24 10:44
국방개혁, 군이 주도해선 안 된다20년 군 생활을 하며 두 번 적금을 들었다. 한 번은 결혼하기 전 대위 때고, 또 한 번은 결혼 후 소령 때다. 모두 끝까지 납입 횟수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해지했다. 고속정(연안 경비 임무를 맡은 함정) 정장과 편대장이었으니 모두 지휘관 시절 일이다. 결혼 후인 소령...2017-11-03 15:44
‘핵잠수함’은 요술봉이 아니다한반도가 하루가 멀다 하고 숨 가쁘게 ‘핵, 핵’대고 있다. 북한은 핵무기 개발이 최종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큰소리치고 있다. 한국 내부에서는 자체 핵무장과 함께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핵에는 핵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핵...2017-10-14 00:09
보여달라, 행사 말고 개혁을“함장님, 죄송합니다. 출동 중인 ○○함이 캐스렙(CASREP·Casualty Report·장비고장보고)을 쳤습니다. 대신해서 A구역 경비차 나가셔야겠습니다.”시계는 새벽 1시를 가리켰지만 전화기 너머 목소리엔 위엄이 있었다.“입항한 지 이틀밖에 안 되었는데…. 김 대...2017-09-28 20:16
북한은 타격할까 미국은 요격할까2009년 8월 어느 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연평도 인근 바다에 수십 개의 물줄기가 솟구쳐 올랐다. 북한 당국은 연평도에 있는 우리 해병대가 K-9 자주포 해상 사격훈련을 하면서 자신들의 관할 해역에 포탄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며 그 보복 조처로 연평도 인근...2017-09-05 17:09
성큼성큼 ‘완성’ 향하는 북한의 핵무력북한이 7월에만 두 차례 새로운 탄도미사일 ‘화성 14형’을 시험발사했다. 북한은 7월4일 첫 발사에서 최고고도 2802km에 933km를 비행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성공을 발표했다. 북한의 이 주장에 한국과 미국 당국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적잖은 의문...2017-08-08 14:51
북핵, '새 내비' 달고 운전석에 앉아라새 정부 등장 이후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계속되고 있다. 예상보다 빨랐던 한-미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북한의 야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에도 문재인 정부는 ‘베를린 구상’을 공개하고 첫 후속 조처로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을 동시 제안했다. 문 정부 출...2017-07-25 16:32
빔 프로젝터는 NLL 사수 최전선이었다“명예훼손으로 고소하시죠.”“무서워서 피하나요, 더러워서….”제18대 대선을 앞둔 2012년 11월의 일이다. 이른 아침 걱정하며 연락한 지인의 전화를 그렇게 끊고 나서도 한참 동안 손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지 못했다. 1년 전 벗은 군복을 꺼내 다시 입어보았다. 그대로...2017-07-06 18:44
“백두산, 여기는 한라산!”“고맙습…. 통일되면 꼭 다시 만나….”두 손을 입에 모아 간절히 외치는 소리마저 거친 파도가 삼켜버렸다. 손을 내밀어보지만 잡기엔 너무 멀었다. 그래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연신 두 손을 높이 들어 흔들었다. 이미 짙은 어둠 속에 희미해지는 표정만으로도 무슨 말을 하고...2017-06-13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