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이야기 4월 7일, 마스크에 감춘 진심평소라면 송년회와 신년회로 연말연초 일정이 빼곡했을 것이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이나 친구들과 밀린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다. 그동안 잘 지냈는지 서로 안부를 묻고, 비싼 집값에 분노하고, 이제라도 주식을 해야 하는지 한탄했을 것이다. 어쩌면 조금 뒤에 있을 선거에서 누구...2021-02-15 23:53
표지이야기 선거까지 두 달, 그동안 일어날 일들역대 가장 조용한 선거가 다가온다. 2021년 4월7일 재보궐선거다. 재보선에 대한 낮은 주목도, 정치 싫증, 선거 피로, ‘회전문 후보자’의 식상함에 코로나19 속 ‘대화 실종’까지 더해진 결과다. 당분간은 가족·친구와 모일 수 없으니, ‘정치 대목’이라는 설 명절에...2021-02-12 21:56
표지이야기 명예훼손죄 없는 명예의 나라 영국“형법상 명예훼손죄는 오늘날처럼 ‘표현의 자유’가 권리가 아니었던 지나간 시대의 범죄다. 여전히 언론을 제한하는 다른 나라들에 영국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2010년, 영국 법무부 장관은 ‘명예훼손죄’ 폐지를 선언하며 이렇게 말했다. ‘본보기’라는 그의 말은 과장이 아...2021-01-12 21:17
표지이야기 ‘양육비 밀린 전 남편’ SNS에 올렸다가 범죄자 될 뻔‘진실을 말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을 처벌해야 하는가.’ 논쟁적 물음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와 또 다른 기본권인 ‘명예와 사생활의 비밀 보호’(인격권)가 충돌하는 문제다. ‘처벌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법의 대답이다. 허위사실이 아...2021-01-10 00:22
표지이야기 ‘사실을 말한 죄’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이 범죄자 된다‘진실을 말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사람을 처벌해야 하는가.’ 논쟁적 물음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와 또 다른 기본권인 ‘명예와 사생활의 비밀 보호’(인격권)가 충돌하는 문제다. ‘처벌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 법의 대답이다. 허위사실이 아...2021-01-10 00:16
표지이야기 [새해 결심 실천편] 2021년에는 버리자, 이 습관 ①‘버려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tvN 인기 프로그램 가 주려는 교훈이다. 집에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비우면서 내 욕망도 비울 수 있다니, 당장 정리를 시작하고 싶다.그런데 욕망을 버리려고 물건까지 버려야 할까. 2021년 진짜 신박한 정리를 제안한다. ‘마...2020-12-27 14:15
표지이야기 국가의 ‘허용’을 허용할 수 없다‘더 이상 낙태죄는 없다.’불과 1년6개월 전이다. 여성들은 66년 만에 ‘죄인의 몸’에서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2019년 4월11일 낙태죄가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온 직후였다. 여성들이 ‘낙태가 죄라면 범인은 국가다!’를 줄기차게 외치면서 ‘...2020-10-17 15:49
집회의 자유 억누른 경찰버스 차벽“경찰도 방역에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특히 우려가 컸던 개천절 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을 유발하지 않게 철저하게 대기하여 빈틈없이 차단했습니다.”추석 연휴 직후인 10월5일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 방역의 성과 중 하나로 이틀 전 경찰의 ‘개천절 집회’ 대...2020-10-10 11:20
21토크 [21토크] 학교 역할 알려준 6개월초등학생 형제만 있던 한 빌라에서 불이 났습니다. 형제는 “살려달라”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곧바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잡았지만 형제는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9월17일 현재). 화재의 원인은 형제가 끓이려던 라면이었습니다. 기사를 읽고는 불이 난 ...2020-09-19 11:55
표지이야기 코로나 학습격차, 중위권이 없다“대치동에선 아예 (같은 학교) 학생들이 학원에 모여 강사와 함께 학교의 ‘실시간 수업’을 듣는대요. (대입 수시 전형에) 내신이 중요하니까요. 강사가 학교 국어 수업을 들으면서 ‘이번 시험에 이 문제가 나올 것 같다’고 빠르게 학생들에게 콕콕 찍어주면 얼마나 좋겠어요...2020-09-12 16:37
표지이야기 두번째 집, 학교가 사라졌다2020년 9월, 여름방학을 마친 학생들이 다시 학교에 갑니다. 교실과 운동장과 선생님과 친구들이 있는 학교는 아닙니다. 5인치 휴대전화, 10인치 태블릿PC, 13인치 노트북 속 학교입니다.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상당수 학생은 아침마다 학교에 ‘등교’하는 대신 ‘...2020-09-12 16:25
21토크 [21토크] 장마, ‘기후위기’ 기획의 배후 조종자어쩌다보니 ‘대기획’이 되었습니다. 6월20일 처음 기사를 쓰겠노라 마음먹었는데 8월27일에 마감했습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원래는 기획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인 7월16일에 마감하려던 기사였습니다. 여름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시기인 초...2020-09-05 11:10
표지이야기 [기후위기] 한반도는 여름봄겨울가을2020년을 되돌아봅니다. 1~3월은 가장 따뜻한 겨울이었습니다(기상 관측 1973년 이후 전국 평균기온 상위 1위). 4월은 역대급으로 쌀쌀한 봄이었습니다(평균기온 하위 5위). 6월은 때이른 폭염으로 가장 뜨거운 초여름이었습니다(폭염 일수 상위 1위). 7월은 사상...2020-08-29 11:13
21이 사랑한 작가들 21이 사랑한 작가 이혁진② 푸른빛이 도는 작은 공*21이 사랑한 작가 이혁진① 월급 사실주의자에서 이어집니다.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49118.html복싱에 익은 것처럼 유연해진 권력 관계복싱에 재미를 붙이며 글도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6일...2020-08-19 21:52
21이 사랑한 작가들 21이 사랑한 작가 이혁진① 월급 사실주의자*작품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내용이 기사에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그는 푸른빛 도는 작은 공을 이따금 만지작거렸다. 왼쪽으로 빙글, 오른쪽으로 빙글. 그가 집중해서 말할수록 파란 공은 손안에서 신나게 움직였다. 4~5개월 전쯤 그냥 사본 ‘스트레스 볼’이라 했다. 여러...2020-08-19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