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27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가 전쟁터가 된 지 265일째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중부·남부의 하늘과 바다와 땅에서 공습과 포격을 지속했다.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스라엘군이 지상전 작전을 집중하고 있는 최남단 라파발 기사에서 “이스라엘군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주민이 살던 집을 조직적으로 파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터가 된 가자지구에서 아이들이 사라진다. 다국적 인도지원단체 세이브더칠드런(SC)은 6월24일 펴낸 보고서에서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약 2만1천 명이 실종됐다”며 “어린이 약 4천 명은 무너진 건물 더미에 갇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머지 1만7천여 명은 더러 이스라엘군에 붙들려 가고, 더러 죽어 이름도 없이 묻히고, 더러 가족을 잃고 떠돌고 있단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5월2일 가자지구 주민 1만여 명이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 실종 처리된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터에선 굶주림이 폭탄보다 무섭다. 유엔이 식량 위기의 심각도를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하는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는 6월26일 “가자지구 인구의 96%(약 215만 명)가 심각한 만성 식량부족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IPC는 특정 지역의 식량 상황을 ‘정상-경고-위기-비상-재앙·기근’ 등 5단계로 분류하는데, 가자지구 전역이 4단계라는 얘기다. IPC 쪽은 “어린이를 포함해 49만5천여 명(인구의 22%)은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로 기아(5단계)에 직면해 있다”고 덧붙였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 2024년 6월26일까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3만7718명이 숨지고, 8만637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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