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3월5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REUTERS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화려한 복귀’를 바라보면서 문득 중국의 반응이 궁금해졌습니다. 앞선 2020년 미 대선 때 중국의 공식 반응은 “어느 쪽이 당선되든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테니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식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중국에는 둘 다 큰 위협이다. 누가 이기든 차기 미국 대통령은 중국을 배제하고, 중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쌍바이촨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UIBE) 교수 겸 상무부 자문위원은 2024년 2월11일 <블룸버그>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 안팎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2기’ 전망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두고 다양한 주장이 나옵니다. ‘반기지 않을 것’이란 주장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입니다. 그의 첫 집권기 동안 미국인들의 중국에 대한 인식도 천양지차로 변했습니다. 이제 트럼프의 공화당도, 바이든의 민주당도, 미국인의 절대다수도 중국을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여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하면) 중국의 미 국내 자산 취득과 미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공세적’으로 제한하겠다”고 이미 밝혔습니다. 특히 가전·철강·의약품 등 특정 중국산 제품의 수입을 단계적으로 완전히 금지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첫 임기 때 최고 25%까지 부과했던 중국산 수입품의 관세를 60%까지 높이겠다고도 했습니다. 부동산 거품 붕괴와 맞물린 금융시장 불안으로 중국 증시는 최근 2021년 고점 대비 시가총액이 40%가량 빠졌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중국에 ‘최악의 소식’이 될 거란 뜻입니다.

한겨레21 제1503호 표지이미지.
반면 “트럼프의 재집권은 중국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란 전망도 만만찮습니다. 그의 집권 1기에 대한 평가에 근거한 주장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한 대응은 되레 중국식 방역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이미 한 차례 ‘대선 불복’을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은 ‘미국식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보여주기에, ‘중국 특색 민주주의’의 장점을 선전하는 최상의 기회가 되리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의 재집권으로 미 정치권이 ‘정치적 내전’으로 빨려들면, 강경한 대중국 정책의 장애 요소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은 전통적 우방과 동맹국을 소외시켰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반중국 연대’ 구축을 어렵게 했습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돈 안 내면 방어하지 않겠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어렵사리 복원한 미국-유럽 간 ‘대서양 동맹’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뿐 아니라, 유럽산 수입품에도 관세 10%를 일괄 부과하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현실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없습니다. 미 대선(11월5일)은 아직도 9개월이나 남았습니다. 중국도, 세계도 눈을 떼지 못할 겁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정청래 ‘90도 인사’에 “이 대통령 싫어해…의도 담긴 정치 기술”
![[단독] 미 의회 군사위, ‘한국 내 중국 공산당 영향력’ 평가 첫 요구 [단독] 미 의회 군사위, ‘한국 내 중국 공산당 영향력’ 평가 첫 요구](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618/53_17817939498624_20260618503907.jpg)
[단독] 미 의회 군사위, ‘한국 내 중국 공산당 영향력’ 평가 첫 요구

인텔·애플 메모리 날갯짓이 한국엔 태풍으로…‘K자 양극화’ 심화 우려

‘잘린 다리’, 석고로 착각…요양병원 청소 자원봉사자가 버렸다

조국 “‘평택을 양보’ 했어야 한다는 평가 동의 못해”…박지원 비판에 반박

영월 땅밑에 반도체 ‘꿈의 신소재’ 몰리브덴 60년치 있나…상동광산 주목

이준석, 정이한 ‘피습 뇌진탕 자작극’ 의혹에 “사과…수사 협조”

“희생 강요당해”…‘경기 광주시장’ 당선자, 삼성전자 앞 1인 시위

핀란드, 핵무기 허용한다…우크라전 충격에 탈중립·친서방 행보

반도체 쏠림에 양극화 늪, 남 얘기 아니다…‘먼저 온 미래’ 대만의 경고음


![[단독] ‘베트남 유학생 인신매매’ 브로커 징역 2년 실형이 남긴 질문](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original/2026/0604/20260604504663.jpg)














![[단독] “스타벅스님, 제발 와주세요”… 임대료까지 깎아준 도로공사 [단독] “스타벅스님, 제발 와주세요”… 임대료까지 깎아준 도로공사](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530/53_17800819829355_2026052850375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