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속살을 휘젓는 1580km의 물류 대장정이었다. 각각의 전장이 무려 40m에 달하는 트레일러 트럭 3대가 멕시코의 백두대간 격인 시에라마드레오리엔탈 산맥 길을 굽이굽이 오르고 있었다. 한 대의 트럭마다 길이 25m, 무게 120t, 폭 3.92m, 높이 3.20m짜리 초대형 화물들이 실려 있었다. 거기에 총괄 지휘 차량과 6대의 콘보이 차량까지 더해 모두 13대의 차량이 움직이는 대규모 운송작전이었다. 특수차량 운전기사와 엔지니어, 차량 정비사 등 모두 25명의 전문가들이 3박4일 동안 진행하는 대장정이었다. 직원들은 모두 밝은 오렌지색 오버롤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작업복 위에는 ‘판트란스’(Pan Trans)라는 상호가 새겨진 빨간색 조끼를 받쳐 입었다. 멕시코 물류업계에서 특수화물과 항공화물, 해상화물, 창고업, 택배업, 통관업무 등 물류와 연관된 일체의 서비스를 일괄 제공하는 유일의 운송업체인 ‘판트란스’의 작업 현장이다.
무전기 손에 들고 차량 진행상황 조율
그랜드 체로키 방탄차량의 좌석에 앉은 50대 중반의 동양인 남자가 행렬의 앞뒤를 오가며 운송작전을 총괄 지휘하고 있었다. 다른 직원들과 똑같은 모양의 작업복 차림을 한 그는 소형 무전기를 손에 들고 차량의 진행 상황을 조율하고 있었다. 이번 1580km 대장정을 총지휘하는 홍금표(57) 판트란스 사장이다.
홍 사장의 판트란스는 현재 연간 1500만달러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멕시코 3대 특수화물 물류기업 중 하나다. 홍 사장은 특히 초대형 중량물 운송을 특화하면서 멕시코의 산업 인프라를 바꾸는 굵직굵직한 공사 현장의 자재 운송을 맡아서 하고 있다. 홍 사장은 폐자원 활용 및 재생 기업인 코람(Coram)도 운영하고 있다. 코람은 정유공장에서 나오는 산업폐기물인 폐촉매에서 유가금속 등을 추출하는 기업이다.
홍 사장의 이번 미션은 멕시코만 알타미라 항구로 들어오는 초대형 발전설비를 멕시코 중북부 산루이스델라파스의 인터젠 열병합발전소 건설 현장까지 운송하는 일이다. 멕시코시티에서 시작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커다란 오(O)자 모양을 그리며 멕시코 내륙을 관통하는 루트다.
아침 7시, 홍 사장과 함께 멕시코시티 공항에서 탐피코행 비행기에 올랐다.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한 하루였다. 이륙 뒤 45분 만에 도착한 탐피코 공항에는 판트란스의 이남수 부장이 차를 가지고 나와 홍 사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일까. 탐피코 공항에는 완전무장을 한 군인들이 쫙 깔려 있었다. 기관총을 장착한 장갑차까지 앞세운 중무장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었다. 마치 계엄령이라도 내려진 것처럼 살벌한 분위기였다.
이 부장의 차를 타고 알타미라항으로 향했다. 항구로 가는 길목 곳곳에서도 군인과 경찰이 합동으로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삼엄하게 실시하고 있었다. 알타미라 항구에 도착하자 화물을 적재한 두 그룹의 특수화물 운송 차량과 장비가 이 세관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 부장이 벌써 화물에 대한 모든 통관 절차를 깔끔하게 마무리해놓은 상태였다. 1호차는 아침 7시에 목적지인 산루이스델라파스를 향해 이미 떠났고, 2호차와 3호차는 세관 게이트 앞에서 최종 통관 허락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관 경찰이 마약 탐지견인 벨기에산 셰퍼드를 앞세운 채 화물 구석구석을 검사했다. 셰퍼드는 펄쩍펄쩍 뛰면서 이곳저곳 코를 들이밀고는 킁킁 냄새를 맡았다.
알타미라에서 툴라까지, 갱단 출몰이 잦은 지역마침내 세관 문이 활짝 열렸다. 프라임무버들이 힘차게 시동을 건다. 장장 750km의 멀고 험한 여정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시속 100km 이상 쌩쌩 달리는 일반 차량들과는 달리 화물의 중량 때문에 평지에서도 시속 20~35km의 저속으로 달려야 한다. 오르막에서는 시속 5~10km 정도의 거북이걸음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전장 40m짜리 트레일러 트럭이 2대씩이나 도로에 나서니 그야말로 일대 장관이다. 느릿느릿 그러나 묵직하게 길을 나선다. 앞서 간 1호차까지 한꺼번에 도로에 나설 경우 차 간격까지 따지면 전장 300m 이상에 달하는 장대한 행렬이었다.
알타미라에서 북쪽으로 83번 도로가 뻗어 있었다.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었다. 널찍한 4차선 도로에 승용차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승용차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나라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대형 유조차량과 화물트럭만이 이따금 썰렁한 도로를 오갈 뿐이다. 홍 사장에게 그 까닭을 물어보려는 순간 그의 무전기 신호음이 울렸다. 판트란스 운송 현장팀 간 교신은 물론 본사와의 연락도 멕시코 전역을 커버하는 무전기로 하고 있었다. 판트란스 본사를 지키고 있는 홍승표 이사로부터 걸려온 무전이었다. 홍 이사는 홍 사장의 친동생으로 판트란스의 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사장님, 알타미라 항구를 출발하셨나요? 그쪽 상황 아주 험악하지 않습니까? 아주 걱정스런 상황이 벌어졌습니다.”(홍 이사)
“도대체 무슨 일이지? 여기 지금 중무장한 군인들이 쫙 깔려 있어요. 군 장갑차까지 출동한 건 처음 보는데.”(홍 사장)
“그쪽 지역의 갱단 간에 무시무시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어제 월요일까지 4일 동안 모두 28명이 죽었답니다. 지금 막 신문을 보고 놀라서 전화를 드렸어요. 정말 조심하셔야겠습니다.”(홍 이사)
홍 이사는 몇 번이나 조심하라는 말을 하고는 무전을 마쳤다. 홍 사장이 근심스런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갱단 조직끼리 또 전쟁을 벌였나봅니다. 우리가 지금 지나는 이 지역이 타마울리파스인데 31개 멕시코 주 중에서 치안이 가장 불안한 곳입니다. 낮에는 멕시코 공권력이 장악하지만, 밤에는 갱 조직이 접수하는 곳이죠. 저렇게 서슬이 퍼런 군인과 경찰들도 밤이 되면 그림자도 남기지 않고 순식간에 철수합니다. 대낮에도 일반 차량들은 이 지역으로 아예 들어오지 않을 정도예요. 도로에 지나다니는 차량 좀 보세요. 승용차는 거의 없어요. 특히 벤츠나 아우디 등 번쩍거리는 차량이 지나가면 그건 여지없이 갱단의 밥이 되고 말지요. 타마울리파스에서는 양대 갱단이 피 터지는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로스세타스와 걸프카르텔이라는 조직인데 미국으로 들어가는 마약 공급 주도권을 놓고 전쟁을 하는 거예요. 앞으로 우리가 통과해야 하는 알타미라에서 툴라까지 이르는 350km 구간은 갱단의 출몰이 잦은 지역입니다. 오늘과 내일은 꼬박 갱단이 장악한 지역을 통과해야 해요.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250t 차량 행렬이 해발 1천m 넘는 고개 넘고뉘엿뉘엿 해가 서편으로 기울고 있었다. 첫날 목적지는 출발지인 알타미라에서 230km 떨어진 시우다드빅토리아였다. 목적지까지 30여km 남겨둔 지점에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다 찌그러져가는 작은 집 두 채가 외딴 길가에 서 있었다. 그중 하나는 과자 부스러기와 술 등을 파는 꾀죄죄한 구멍가게였고, 또 하나는 자동차 타이어 펑크를 때우는 집이었다. 가게 앞에는 대형 트레일러 차량을 주차시키기에 넉넉한 공간이 있었다. ‘피라미드 미니슈퍼’라는 간판이 어둑어둑해지는 도로변에서 빛을 내기 시작했다.
“오늘은 이곳에서 묵어야 합니다. 시우다드빅토리아에 닿기 전 해가 저물면 밤을 보내는 곳입니다. 우리의 임시 대피소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지요.”
거대한 트레일러 차량 행렬이 들어서자 네댓 명의 주민들이 마중을 나왔다. 홍 사장이 이들과 구면인 듯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집 안쪽으로 아담한 마당이 들어서 있었다. 마당에 매어 있는 개 한 마리가 펄쩍펄쩍 뛰며 나그네들을 반긴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작은 강아지 한 마리도 깡충거리며 반가움을 표시한다. 미니슈퍼 집 주인 내외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갑자기 들이닥친 10여 명의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솥에 물을 끓이랴, 감자를 씻으랴, 채소를 다듬으랴 정신이 없었다. 어느새 주인아저씨는 새끼 양 두 마리를 잡아 커다란 양동이에 담아가지고 나타났다.
마당 한가운데 작은 모닥불이 지펴졌다. 모닥불 옆에 야외 뷔페식 테이블이 차려졌다. 양고기를 삶은 솥이 테이블 위에 통째로 올려진다. 아로스라고 부르는 쌀밥, 우리나라 팥죽과 맛이 흡사한 삶은 콩 요리인 후리홀, 옥수수 가루로 부친 빈대떡인 토르티야, 집 앞 풀밭에서 키우는 염소의 젖으로 만든 치즈 등이 뚝딱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하루 종일 긴장 속에 운송작업에 매달렸던 직원들과 함께 맛나게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먹어본 양고기 중에서 가장 연한 맛이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어느새 별님들이 온통 하늘을 채우고 있었다. 바로 머리 위에서 북두칠성이 선명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하늘엔 별, 땅에는 모닥불이 빛나는 아름다운 저녁이었다.
다음날 아침 육중한 트레일러 차량 행렬이 다시 길을 나선다. 트레일러 행렬은 거대한 거북이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전진한다. 홍 사장과 그랜드 체로키 방탄차량에 다시 올라 2호차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시우다드빅토리아를 벗어나 얼마나 달렸을까. 울퉁불퉁 근육질을 자랑하는 거대한 산맥이 시야에 들어왔다. 평탄하던 도로에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번 운송작전 중 가장 난코스인 시에라마드레오리엔탈 산맥으로 접어든 것이었다.
“시우다드빅토리아에서 툴라에 이르는 170km 구간은 매우 험난한 산길입니다. 화물 무게 120t에다 트레일러와 견인차량 2대의 하중까지 전부 합치면 모두 250t이나 되는 차량 행렬이 해발 1천m가 넘는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아주 민감한 역학적 계산을 필요로 하는 구간이에요.”
멕시코의 특수화물 운송사업은 아주 보수적인 시장이다. 높은 진입장벽이 둘러쳐져 있다. 신생업체의 진입로는 바늘구멍이다. 더군다나 운송사업은 외국인에게 허용되지도 않는 업종이다. 홍 사장은 운송업계에 뛰어든 지 10년 만인 2003년 코라멕스운송을 흑자 기조로 돌려놓았다. 외국인 출신이 운영하는 신생업체가 보수적인 멕시코 운송시장의 진입장벽을 뚫는 데 성공한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은 한마디로 고객에 대한 배려였다. 단순하다면 아주 단순하지만 게으른 사람은 절대 할 수 없는 특별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 것이다.
10년 동안이나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어“제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바로 공중전화와 일일보고서입니다. 고객의 특수화물을 운송하면서 일정 구간을 지날 때마다 공중전화를 이용해 고객에게 운송 상황을 보고했습니다. 당신의 물건이 안전하게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다고 알려준 것이지요. 처음 저희가 운송사업을 시작할 때엔 휴대전화나 전국을 커버하는 무전기가 나와 있지 않을 때였어요. 공중전화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화와는 별도로 하루에 한 번씩 일일보고서를 만들어 고객에게 팩스로 보내주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내 물건이 어디쯤 오는지 환히 알 수 있잖아요. 모두들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세상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이들을 미련하다고 손가락질한다. 반면 가다가 아니 가면 아니 간만 못하다면서 집념의 부족을 나무라기도 한다. 어느 쪽 말을 따라야 할까. 그 기준은 바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미래 가능성과 가치를 스스로 얼마나 확신하느냐일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한 믿음으로 오랜 세월 흔들림 없이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은 이들이다. 독이 크면 물을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 홍 사장 역시 무려 10년 동안이나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었던 것이다.
“몇 년 전에 우리 회사에서 운송장비를 180만달러어치 들여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주변에서 미친 짓이라고 했어요. 다른 경쟁업체들은 있는 장비도 줄이고 인력도 감원할 정도로 운송 경기가 좋지 않았거든요. 회사 내부에서도 반대가 심했어요. 당장 돈이 쪼들리는데 이런 거에 지금 왜 현찰로 투자하느냐는 불만이었습니다. 당시 간신히 적자를 면하는 상황이었어요. 어려운 상황에서 돈이 퍽퍽 빠져나가니까 실무자 입장에서는 힘이 들었을 겁니다. 원단사업을 정리하고 나니까 갑자기 현찰이 돌지 않더라고요.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제가 살던 아파트를 포함해서 부동산 몇 건을 처분해 120만달러 정도와 비상용 자금을 투입해 마련했습니다. 그걸 운송사업에 몽땅 쏟아부었습니다. 불황 속에서도 장비는 대대적으로 사들이고, 인력은 한 명도 줄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더라고요. SK건설과 삼성건설 등 우리나라 건설업체들과 외국 기업이 속속 들어오고 여기저기서 정유공장과 화력발전소,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 등 대규모 공사를 벌이기 시작했어요. 내수 제작업체에서도 일감이 밀려들기 시작했지요. 우리 회사만이 신속히 장비를 투입해서 일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장비를 팔아치우고 인력도 대폭 감원한 다른 경쟁업체들은 즉시 대처를 하지 못하고 쩔쩔맬 수밖에 없었지요.”
예정했던 대로 산루이스델라파스의 인터젠 열병합발전소 현장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낯익은 삼성 로고를 새긴 안전모 차림의 삼성엔지니어링 직원들이 우리를 반긴다. 1호차는 이미 도착해서 하역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대형 크레인이 2호차에 실린 배열회수보일러(HRSG)를 내리기 시작했다. 길고 험했던 여정의 마무리였다. 그날 저녁 3호차 역시 무탈하게 현장에 도착했다. 120t이란 육중한 화물을 실은 트레일러 차량 3대 모두 무서운 갱단이 출몰하는 타마울리파스 지역과 험준한 시에라마드레오리엔탈 산맥을 아무런 사고 없이 통과해 예정된 시간에 목적지에 안착한 것이다. 홍 사장의 얼굴에 비로소 안도감이 어린다. 뭔가 일을 이뤄냈을 때의 뿌듯함으로 얼굴이 환해진다. 운송작업을 시작한 지 세 번째 밤인 산루이스델라파스에서의 잠자리는 편안하기 그지없었다. 다음날 아침 산루이스델라파스에서 멕시코시티까지 돌아가는 250km의 여정은 상쾌한 드라이브였다.
먼 훗날 후손이 궁금해할지도 모르는 일기원전 300년쯤 20만여 명의 인구가 살던 도시라는 테오티우아칸은 숱한 비밀을 간직한 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멕시코시티에서 북동쪽으로 52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테오티우아칸은 홍 사장이 고학 시절 여행사 가이드를 하며 정규 코스로 들르던 장소였다. 높이 66m에 한 변의 길이만 230m로 전세계 피라미드 중 세 번째 크기라는 태양의 피라미드, 그리고 높이 46m에 한 변 길이 146m인 달의 피라미드가 나란히 서쪽 하늘로 넘어가는 태양을 배웅하고 있었다. 테오티우아칸 주민들은 이 거대한 도시만을 남겨놓은 채 어디로 흔적 없이 사라졌을까. 2300여 년 전에 어떻게 저 높은 피라미드와 저 반듯하고 넓은 도로를 만들었을까. 문득 홍 사장도 먼 훗날 인류의 후손이 궁금해할지도 모르는 일을 지금 하고 있을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앞으로 1천 년 혹은 2천 년 뒤 홍 사장이 1263t짜리 리액터를 실어날랐던 미나티틀란 정유공장과 120t짜리 배수회열보일러를 운송한 산루이스델라파스 인터젠 열병합발전소 유적지를 방문한 후손이 이렇게 물을지도 모를 일이다. 당시 무슨 기술로 이런 육중한 물건을 옮길 수 있었을까, 이 물건들을 싣고 어떻게 험준한 시에라마드레오리엔탈 산맥을 넘어왔을까. 그때 사람들은 다 어디로 바람처럼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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