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자녀 수)이 0.76명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1명 이하인 현실은 여전하지만, 반전이 있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0.05명 늘어난 수치다. 분기별 합계출산율이 증가한 건 2015년 4분기(0.02명 증가)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11월27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은 언뜻 고무적으로 보일 정도다. 3분기 출생아 수(6만1288명)가 2023년 같은 기간보다 8.0%(4523명) 증가했다. 석 달 내리 1천 명 이상 늘어난 결과다. 9월 한 달(2만590명)만 비교하면 10.1%(1884명)나 증가했다. 세 분기(1~9월) 누적 출생아 수(17만7315명)도 2023년 대비 0.7% 늘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2024년 합계출산율이 0.74명으로 반등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2023년 0.72명)
그러나 한국의 저출생 현상을 일삼아 거론하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통계청 발표 당일(현지시각) “한국 인구 3분의 2가 모든 세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계청의 이전 전망치(2024년 합계출산율 0.68명)를 인용한 한계를 고려할 필요는 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도 새 수치에 반색하지만은 않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난 뒤 결혼이 늘고 자녀 출생에 대한 긍정적 인식도 높아졌지만, 단기적 흐름에 그치지 않을까 우려한다. 젠더 불평등과 경제적 양극화 해소, 사회복지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정책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 발표 직전,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에 관한 보도가 나왔다. 국가적 차원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개중 국민의힘 어느 의원의 말은 낮은 출생률의 원인과 점선으로 닿아 있다. “동방예의지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대한민국 전통과 국민의 정서는 지켜야 한다.”(중앙일보 보도)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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