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뒤 6개월도 안 돼 수도권 김포도시철도 열차에서 또다시 압사 사고가 날 뻔했다. 2023년 4월11일 아침 김포골드라인의 혼잡한 전동차에서 내린 10대와 30대 여성 2명이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았다. 김포골드라인에선 2022년 12월에도 한 여성 승객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군중 밀집 압사 사고는 단위면적(1㎡)당 인원이 6명 이상일 때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김포도시철도 운영사가 추정한 김포골드라인 출근시간대 탑승 인원이 370명인데, 전동차 정원 172명의 두 배가 넘는다. ‘승객 1인당 0.35㎡를 점유할 때 정원이 꽉 찬 것’으로 계산하던 과거 국토교통부 고시로 보면 단위면적당 6~7명이 타는 셈이다. 김포도시철도 운영사 누리집 게시판엔 ‘압사 사고 위험이 있다’는 글이 계속 올라온다. 9호선과 신분당선 쪽도 출근시간대 실신할 뻔했다는 경험담을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군중이 밀집하면 군중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파도가 돼 서로를 압박한다. 그로 인해 가슴과 배가 눌려 호흡이 안 되는 ‘압착성 질식’의 위험이 커진다. 여성과 어린이가 특히 취약하다. 일단 단위면적당 인원이 5명을 넘으면 그다음부터는 안전요원을 투입해도 통제하기 힘들어, 미리 인파 밀집을 막는 것이 최선이다.
국토교통부는 △지하철 혼잡도 모니터링 체계를 만들고 △‘심각’ 단계시 무정차 통과를 검토하며 △열차 운행 횟수·차량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3월28일 내놨 다. 그러나 지하철을 타는 시민들은 당장 오늘내일이 위험한 상황이다. 단기간에 교통망을 늘릴 수 없다면 출근시간대를 분산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용자 선호는 낮지만 노동자는 선호하는 ‘재택근무제’와 ‘시차출퇴근제’를 이제라도 확산해야 하지 않을까.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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