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파격은 트위터가 선도했다. 5월13일 트위터의 최고경영자 잭 도시는 “원한다면 평생 재택근무”하라는 파격적인 안을 내놓았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에도 유효하다고 밝힌 트위터의 근로 정책을 두고 은 “위기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의 ‘뉴노멀’을 보여준다”고도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SKT가 ‘출퇴근 뉴노멀’을 시작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6월3일, 직원들이 사옥으로 나오는 대신 집 근처 10~20분 거리의 ‘거점 오피스’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혼잡한 한국의 대중교통 환경을 고려할 때, 많은 직장인이 반가워할 만한 소식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446명에게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2명 중 1명이 ‘코로나19로 출근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5월26일부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긴 했지만, 출퇴근 시간엔 여전히 혼잡도가 높아 개인에 따라 불안을 느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9호선 급행열차의 출근시간대(아침 7~9시)의 혼잡도는 122%로 완화됐지만 여전히 100%가 넘는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기에는 꽤 붐빈다.
이미 국내 주요 기업들은 언택트(비대면) 근무에 적응 중이다. 네이버는 주 3회, 카카오는 주 4회, 넥슨은 주 2회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국외 기업들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는 향후 10년에 걸쳐 재택근무를 중심으로 회사 운영 방식을 영구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출근의 종말이 마냥 낙관에 닿아 있는 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는 재택근무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부재에 우려를 표했다. 직원들이 각자 다른 공간에서 일하면 업무 외적으로 마주치지 않게 되고, 연결감을 얻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할 기회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 관리 플랫폼 ‘버퍼’의 설문 결과도 다소 걱정스럽게 읽힌다. 응답자의 19%가 ‘원격근무로 외로운 감정을 느낀다’니 말이다. 진정한 ‘업무 혁신’으로 나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인다.
천다민 한겨레 젠더 미디어 <슬랩> PD
관심분야 -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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