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터넷을 잘 하지 않는다. “책 선전에 도움이 된다”라는 편집자의 권유를 받고 트위터 정도는 하지만, 그 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흥미가 없다. 그러나 친구인 편집자 노마 야스미치와 함께 인터넷방송 의 사회를 보고 있다. 증오로 가득 찬 일본 사회의 차별과 편견에 대항하려는 방송이다. 한 달에 두 번 유튜브로 생방송을 한다. 일본 사회에서 벌어지는 외국인 차별을 다룬다. 지난해 12월 말 방송에선 ‘2017년 10대 사건’을 발표했다. 1년 동안 발생한 차별과 인권침해 관련 사건을 돌아보며 다시 한번 ‘노 헤이트’와 ‘반파시즘’을 호소했다. 이 지면에 다른 대형 언론과는 다른 의 ‘2017년 10대 사건’을 소개한다.
차별주의자들의 새 표적 오키나와10위 라면가게 차별. 지난해 4월 한국인 관광객이 교토의 라면가게를 왔을 때 한 손님이 한국인에게 ‘좆까’(fuck), ‘꺼져’ 등의 욕을 했다. 일본이 수치스러워해야 할 차별 사건이었다.
9위 차별 선동 서적 간행. 중국과 한국 등 다른 나라를 폄훼하고 재일 외국인 차별을 선동하며 일본을 예찬하는 서적이 출판되고 있다. 내용 없는 바보 같은 책들뿐이다.
8위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취임. 고이케는 도쿄도 내 한국인 학교에 대한 도유지 대여 계획을 백지화했고, 1923년 간토대지진 때 조선인 학살 사건을 부정했다. 이런 인물을 도지사로 만든 도쿄도민들의 책임이 무겁다.
7위 도로 노리카즈의 죽음. 알 만한 사람은 아는 반차별주의자인 도로가 숨졌다.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집회에 홀로 뛰어들어 항의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자위대원 출신으로 일관되게 군비 강화에 반대해왔다.
6위 자민당의 중의원 선거 압승. 미국이 하자는 대로 군비 강화에 매달리고 복고주의로 치닫는 아베 신조 정권이 선거에서 대승리를 거뒀다. 정말 부끄럽다.
5위 저명인사들의 나치 찬미 발언. TV 해설자로 나오는 유명 의사인 다카수 가즈야가 트위터에 나치를 옹호하는 글을 올려 소속된 미국 학회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다.
4위 유명 작가의 차별 발언. 베스트셀러 작가인 햐쿠타 나오키는 재일 외국인이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차별 발언을 거듭했다. 강연 예정이던 대학의 학생들이 반발해 강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3위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증오범죄. 인종차별단체 회원이 반차별을 요구하는 시위대에 차를 몰고 돌진해 행사에 참가한 여대생이 숨졌다. 가슴 아프고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처음엔 범죄자인 차별주의자가 아닌 사망자 쪽에 문제가 있는 듯 말했다.
2위 혐오발언 재판의 승소 판결. 유일하게 기쁜 뉴스. 인터넷에서 재일 한국인 여성에게 차별 선동 발언을 해온 차별단체 대표와 사이트 운영자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사건에서 원고 재일 한국인 여성의 주장이 받아들였다. 법원은 피고가 원고에게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1위 오키나와 차별. 차별주의자들의 새 표적이 되는 것이 일본 최남단의 오키나와다. 이 작은 섬에 주일미군 전용시설의 70%가 몰려 있다. 애초 섬에선 반기지운동이 활발했다. 이에 대해 ‘중국과 한국 공작원의 음모’라는 헛소문이 퍼지는 등 오키나와 현민을 폄훼하는 말이 이어졌다. 공산주의자들이 반기지운동에 자금 원조를 한다는 헛소문도 나돌았다.
애국자들의 매국 행위2017년을 되돌아보면 암담한 기분이 든다. 자칭 애국자라는 사람들이 매국적 행위로 자기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 일본의 현 상황이다. 여기에 질 수는 없다. 올해도 철저히 저항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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