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자유기고가 groove5@naver.com
홍콩[hoŋkoŋ] 지명. Hongkong.
홍콩특별행정자치구. 1997년 7월1일 자정을 기점으로 150년간 계속된 영국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나 중국의 특별행정자치구로 편입됐다. ‘1국가 2체제’라는 독특한 체제 아래에서 고도의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법률 제도와 경제 시스템이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중국 반환 이전과 비교해 생활상에 큰 변화가 없다.

여가수 금사향이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부르는 는 한국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52년에 히트를 친 가요이다. 50, 60년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린 한국 사람들에게 홍콩은 별들이 소곤대는 꿈의 거리였다. 70년대 초에는 환락가의 이미지에 기대어 ‘기분 좋음’을 암시하는 ‘홍콩 간다’라는 은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성적 관계를 내포한 이 유행어는 수명이 길다. 광동제약 비타500 TV 광고에선 여자를 다리로 비행기 태운 청년이 비타500을 마시고 힘을 얻은 뒤 처녀에게 “우와, 어디 갈까?”라고 묻는다. 여자는 파리도 뉴욕도 아닌 ‘홍콩’을 찾는다. ‘비타민 능력’이란 은근한 슬로건은 광고심의실 권한 밖이다.
한국인은 비자 없이 3개월간 체류할 수 있다. TV 광고 속 두 남녀도 내일 당장 떠날 수 있다. ‘가짜 이대 학력’이 드러난 연극배우 윤석화는 오늘 당장 떠났다. 홍콩 침사추이 거리처럼 복잡해서 간단히 설명할 수 없는 골드뱅크 사건, 중앙종합금융 사건과 얽힌 그녀의 남편에게로 떠났다. 홍콩은 계속 사람을 끌어당긴다. 중국 본토의 임산부들은 출산을 하러 홍콩에 간다. 우수한 시설을 갖춘 병원을 이용하면서, 신생아에게 홍콩 여권을 안겨준다. 본토 출신 영아가 홍콩 영아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할 정도라 홍콩의 산모들이 항의할 지경이다. 기업도 홍콩에 끌려간다. 8월16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32개의 기업 중 23개가 본토 기업이다. 도시도 끌려간다. 홍콩의 싱크탱크는 중국 경제특구 1호인 선전시와 홍콩을 하나로 묶는 구상을 내놓았다. 인구 1500만 명에 국내총생산(GDP) 3500억달러에 이르는 메가 시티이다. 도시는 그늘에 가려진 편안한 도피처이자 자기 번식을 멈추지 않는 자성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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