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자유[jayu] 自由. 英. freedom.
외부의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함. 또는 그런 상태. (법률 용어로는) 법률의 범위 안에서 남에게 구속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 (철학 용어로는) 자연 및 사회의 객관적 필연성을 인식하고 이것을 활용하는 일.(이상 국립국어연구원)
우리는 근대 일본이 영어의 ‘freedom’의 번역어로 택한 ‘자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야나부 아키라)에는 ‘자유’라는 번역어가 ‘좋지 않다’는 사람들이 더 많았지만 굳어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원래 중국에서 음차한 말로 ‘제멋대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아주 극소수였다. 하지만 “liberty와 freedom에서는 아주 적당한 번역어가 없어서 시도하여 얻은 것 중의 하나가 ‘자유’다. 하지만 원어는 방탕하여 국법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하는 뜻의 말은 아니다.”(후쿠자와, ) “세상에는 확실히 의미를 안 다음에 단어가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받아들인 연후에 점차적으로 그 의미를 이해해간다.”()
그렇다면 우리가 자유로만 알고 있는 ‘freedom’이라는 단어는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그때 중국에서 자유와 더불어 ‘freedom’에 사용한 말은 자주, 자전(自專), 자약(自若), 자주재(自主宰), 임의(任意), 관용(寬容), 종용(從用)이었다. 압도적 언어는 ‘인신상 자주의 권리’ 등으로 ‘자주’였다. 이 말로 굳어졌다면 FTA의 역사는 조금 변화했을 수도 있을까. 문 꼭꼭 걸어잠그고 국경을 일일이 감시하는 북한과 개방과 세계화를 부르짖는 한국의 운명은 그때 갈라졌는지도 모르겠다. ‘관용무역협정’이었다면 어찌되었을지 모르겠다. 이미 굳어진 말이 최고긴 한데, 또한 ‘관세 없는’이라는 뜻의 ‘free’가 ‘자유’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자유~ (여수) 무역협정’이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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