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그분은 한 주라도 명언을 남기지 않으시면 입 안에 기사가 돋는다.
지난주 길윤형 기자가 ‘한국 정치의 이천수’라고 별명을 지어드렸던 혀성진 아니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이번주에도 혀언 아니 허언을 남기셨다. 지난주에 한나당에 입당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을 향해 “한나라당이 무슨 쓰레기 집합소냐?”고 일갈했던 그분은 이번주에는 국회 국방위에서 김정일 방위사업청장을 상대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부 다 뒤집힌다. 다 감옥 가고. 특히 이 문제(차기 전투기 사업)는 수조원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라고 협박성 발언을 날렸다. 이번엔 순전히 이름 탓일 게다. 그토록 엄중한 방위사업청장 이름이 하필이면 ‘김정일’이니 얼마나 열받으셨겠는가? 그분은 그 이름에서 국가안보 의식이 땅에 떨어진 현실을 보고 혀를 내둘러 개탄해 마지않으셨던 것이다. 혀천수도 혀성진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는 혀를 함부로 놀리지 않을 작정이라고 한다. 월드컵이 끝나고 혀천수가 떠나도 혀성진은 남는다. 참, 그분의 망언 아니 명언을 종합하면 “쓰레기 집합소가 집권하면 전부 다 뒤집히고, 다 감옥 간다”가 된다. 앗, 한나라당의 집권은 ‘루저’(Loser)들의 혁명!?
2006 독일 월드컵은 결국 유로2006이 됐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특별 초청 케이스로 참가한 유로2006이 됐다. 독일 월드컵 8강 진출국 중 브라질, 아르헨티나를 제외한 6개국이 유럽국가다. 아시아는 예선에서 전멸했고, 아프리카는 또다시 돌풍에 그쳤다.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비슷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도 축구 제1세계와 축구 제3세계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다. 솔직히 앞으로 20년 동안의 월드컵도 지난 20년 동안의 ‘리플레이’가 될 것 같다는 비관에 젖는다. 도대체 13억의 중국 인민이 그토록 축구에 열광하는데도(이미 중국에서는 월드컵 때문에 9명이 숨졌단다) 중국 축구는 번번이 월드컵 본선에도 오르지 못하고, 인구 900만 명의 스웨덴은 월드컵에 개근하다시피 하면서 16강에 꼬박꼬박 도장 찍는 이유는 뭘까. 이건 아무리 축구 문화 차이, 선수 체격 차이, 국가 경제력 차이를 종합해보아도 설명이 되지를 않는다. 심지어 지구촌의 빈부 격차가 줄어도 도저히 축구 격차는 좁혀지지 않을 것 같다. 시간이 약이라고? 이제는 믿지 않는다. 너무나 당연한 현실처럼 보이지만, 뒤집어보면 너무나 당연하지 않은 넌센스다. 정말로 미스터리다.
“동생 말을 믿어야 되지 않겠나.”
납북이 아니라 돌연 입북이라고 밝힌 김영남씨의 누나 영자씨의 말이다. 어디 영자씨의 마음뿐이겠는가. 나도 정말로 믿고 싶다. 그런데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다. 한쪽에는 진실이라고 믿기 어렵게 행동하는 북한이 있고, 반대쪽에는 믿지 않는 것을 이용하려는 일본과 미국이 있다. 믿자니 꺼림칙하고, 안 믿자니 불안하다. 이렇게 한반도에서는 진실 하나도 이토록 정치적이다. 마지막 당부 하나, 북한 당국자 여러분 대남 선전활동 업그레이드하삼. 제발 산삼 선물 따위로 잘산다는 티 내려고 하지 말아주삼. 정말 안쓰럽고 촌스럽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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