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골상학[golsa hak] 명사. 骨相學.
독일의 프란츠 조셉 갈이 주창한 두골의 형상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추정하는 학문. 라마르크의 용불용설과 비슷한데, 쓰지 않는 뇌는 도태하고 많이 쓰는 뇌는 커져서 사람의 뇌는 심성에 따른 울퉁불퉁한 모양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반골’(反骨)이라는 말도 비슷하다. 이 말은 촉서 ‘위연전’에 나온다.

유비는 장수 위연을 믿고 한중의 태수에 임명하는데 제갈량은 그의 목덜미에 거꾸로 솟아 있는 뼈를 보고 장차 모반을 도모할지도 모를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한다. 그 뒤 위연은 쿠데타를 일으키지만 제갈량의 방책으로 실패한다. 근대 독일에서 골상학은 우생학과 함께 인종차별의 바탕이 되었다. 월드컵이 열릴 독일은 지금 신나치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다. 특히 경제 발전에서 소외된 동독 지역은 외국인들에게 위험지역으로 분류될 정도다.
영화 에는 우생학에 골몰하는 나치가 나온다. 헝가리인인 앤소니 퀸은 유대인이라고 고발당해 수용소로 끌려갔다가 독일의 군수공장으로 다시 ‘수출’된다. 공장에 시찰나온 친위대 대장은 그의 얼굴 곳곳을 자로 재며 기뻐한다. 그가 아리안 혈통을 원형 그대로 간직한 인물이라서다. 고난의 세월은 흘러 그는 고향으로 돌아오고 부인과 재회하는데, 이때 미국 기자가 그를 찾아와 카메라를 들이댄다. 카메라에 나타난 안소니 퀸의 ‘우는 듯 슬픈 웃음’이 영화의 라스트 신이다. 강금실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하기 전 가타부타를 빨리 대답하라고 재촉하는 사람들을 향해 “영화 의 라스트 신 같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을 할 때는 “아름다운 패배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강금실 장관은 웃지 않았다.
비한나라당의 선거운동원은 “당을 보지 마십시오”라며 명함을 건넸고, 비한나라당의 플래카드는 “어떤 분은 당신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 왜 1번이냐고 묻는다”라고 적었다. 지방선거는 골상학보다 더 쉬웠다. 한나라당이고픈 비한나라당에서 진짜 한나라당을 가려내기만 하면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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