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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치는 통계] 3.3%

등록 2005-08-03 00:00 수정 2020-05-03 04:24

▣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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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성적을 총량적이고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중심 잣대로 국민총생산(GNP) 대신 국내총생산(GDP)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95년부터였다.

GNP는 우리나라 국민을 기준으로 삼는 반면, GDP는 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국적 불문하고 국경 안에서 창출한 부가가치(또는 최종 생산물)를 가리킨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생산한 것은 GDP에, 거꾸로 한국인이 외국에서 생산한 것은 GNP에 포함된다. 한국은행이 산출하는 GDP에는 통계청의 각종 통계를 비롯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웬만한 기초통계는 다 녹아 있다고 보면 된다.

GNP 대신 GDP를 중심 지표로 삼게 된 것은 세계화·국제화 흐름의 반영이었다.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으로, 또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로 진출하는 예가 많아지면서 GNP로는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파악하고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데 한계를 느낀 것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나라의 경제성장률은 모두 GDP 기준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26일 ‘2분기 실질 GDP 속보치’에서 3.3%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성장률이 2.7%였음을 감안하면 조금 나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주로 민간소비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됐다. 민간소비는 지난 한해 0.5% 떨어지고 1분기 중 1.4% 증가에 그쳤다가 2분기에는 2.7%까지 늘었다. 이로써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3.0%로 집계됐다.

그래도 정부의 목표성장률이나 잠재성장률 수준이 4~5%인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의 성장률 수준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사실, 그보다 더 문제는 성장률이란 평균값에 가려진 중간 아래쪽의 처지일 테지만…. 성장률 수준에 목을 매기보다 아래쪽의 그늘을 살피는 양극화 해법은 기대난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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