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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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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타임] <더 걸쭉해진 공길이의 ‘정력놀판’>외

등록 2007-09-21 00:00 수정 2020-05-03 04:25

영화 를 마당극 틀로 옮겨온 뮤지컬

영화 가 마당극 틀의 신작 뮤지컬로 몸바꾸기를 했다. . 영화 주인공인 조선 연산군 때의 광대 이름을 땄다. 서울예술단이 9월15~30일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 띄울 대형 마당판이다. ‘문화게릴라’인 예술감독 이윤택이 제자 연출가 남미정과 얼개를 짰다. 지난해 예술단이 섣불리 원작극을 뮤지컬 로 개작했다가 죽쑨 기억이 있어 이참엔 보고 듣는 재미부터 키웠다. 영화 원작극 틀을 확 잡아 흔들었더니, 공길과 동료 장생의 사랑담 전편에 걸쭉한 육담, 가수 나훈아풍의 ‘꺾음 뽕짝’이 울렁거리는 ‘정력놀판’이 됐다. 10월 초 경희궁의 고궁뮤지컬 상설공연 무대에도 오른다. 김재범·홍경수·심정완 등 출연. 화~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7시. 02-523-0986.

‘함과 합’의 기품·명품 구경

함(函)과 합(盒)은 선조들이 자기 몸처럼 가까이 두었던 용기류다. 문방구, 서류, 장신구, 반찬 등을 있는 그대로 넣었다 뺐다 하는 얼개는 곧 중용의 의미와 통했다. 모양새와 장식은 주인의 안목과 교양의 지표였다. 경첩 달고 뚜껑을 여닫는 함, 뚜껑을 통째 들어내면서 꺼내고 담는 도자기 계통의 합을 서울 신림동 호림박물관에서 시대별, 기능별로 잔뜩 볼 수 있다. 특별전 ‘함과 합’은 옛 가옥에 있던 고려, 조선기 함과 합 190여 점을 의복, 장신구, 음식, 문서, 제기 등 내용물과 연관된 3가지 갈래로 간추린 전시회다. 나전 장식의 기품이 흐르는 18세기 ‘나전매죽조문함’, 18세기 나무어피(생선껍질)문서함, 밥과 반찬을 놓는 15세기 백자반합, 제례품인 ‘분청사기상감추상문보’ 등의 명품이 많다. 사방으로 여닫이 뚜껑이 튀어나가는 듯한 19세기 패물함(사진), 갓집 등 색다른 생김새의 함들도 있다. 월 휴관. 02-858-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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