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2024년 여름 추적기를 달아 수거함에 넣은 지 3개월이 지났다. 추적기를 달고 국외로 간 헌 옷들은 어떤 지역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재활용됐을까, 소각됐을까, 매립됐을까 궁금했다.
추적기에 뜬 좌표를 보고 구글 위성 지도를 찾아 위치를 확인했지만,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기는 어려웠다. 구글이 제공하는 스트리트뷰를 확인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옷이 이동한 국가에 직접 가보기로 했다. 추적기의 위치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추적기의 경로를 하나하나 밟아나가는 일이다. 한겨레21 취재팀이 옷을 추적하다 도착한 곳은 ‘헌 옷의 수도’라고 불리는 인도의 파니파트시다. 파니파트는 세계에서 하루 250t의 옷이 들어오는데, 섬유로 재활용하는 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취재팀이 추적기를 달아서 보낸 옷 6벌도 이곳을 거쳤거나 도착해 있었다. 이 도시에서 헌 옷은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는 걸까? 게다가 재활용 과정은 생산자, 소비자, 주민 모두에게 ‘행복한’ 과정일까에 대해 검증해봤다.
또한 취재팀은 헌 옷의 경로를 따라 타이의 중고시장에도 가봤다. 동부의 아라냐쁘라텟에서 취재팀이 보낸 헌 신발에 달린 추적기가 신호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점포가 1천 개 넘는 대규모 중고시장이 있었다. 중고시장으로 간 옷과 신발은 제대로 재사용되고 있는지 검증해봤다.
인도 파니파트와 타이 아라냐쁘라텟. 생소한 이 두 도시에서, 취재팀은 한국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을까.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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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당신이 버린 옷의 최후' 보도는 12월27일부터 2025년 1월2일까지 매일 이어집니다. 한겨레21 통권호(1545호)로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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