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과 낙동강 주변의 농산물, 수돗물에서 발견된 녹조 독성 물질이 낙동강 하구의 바닷물에서도 검출됐다.
2022년 8월25일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7월30일~8월12일 낙동강과 주변 바닷물을 검사해보니,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녹조 독성 물질인 BMAA와 마이크로시스틴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고 밝혔다. BMAA는 알츠하이머병·루게릭병 등 뇌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물질이다.
해수욕장에서 녹조 독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8월12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8월13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 농소리 몽돌해변, 옥포동 덕포해수욕장에서는 녹조가 발견돼 해수욕이 금지된 바 있다. 낙동강 하구 주변 바닷물에서 발견된 녹조는 낙동강 8개 보와 하굿둑에서 발생한 녹조가 수문 개방에 따라 흘러온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대구 달성군 구지면 레포츠밸리와 도동양수장 취수구, 경남 양산군의 논 등지에서도 물놀이 기준치의 48.5배, 490.2배, 634.9배에 이르는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레포츠밸리는 주변 시민과 청소년들의 수상스포츠가 활발하게 벌어지는 곳이다.
이들은 “낙동강에서 녹조 독성 물질의 검출은 낙동강 주변뿐 아니라, 전국에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건강하려면 강을 살려야 하고 흐르게 해야 한다. 낙동강 8개 보의 수문을 열어 강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낙동강에선 2022년 2~3월 주변 논밭에서 기른 쌀과 배추, 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고, 7월엔 대구의 3개 정수장에서 나온 수돗물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이크로시스틴 검사 방법과 기준치 등을 연구 중인데 2022년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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