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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3-17 01:32 수정 2020-05-03 04:28
‘레드펜’ 특종을 이어가며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미투 혁명과 남북,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가려졌지만, 은 최근 또 한 번 ‘거대한’ 특종을 했다. 제1198호 ‘작전명 레드펜, 온라인 블랙리스트도 있었다’ 기사로 시작된 레드펜(블랙펜) 연속 특종이다. 군 사이버사령부가 정부에 비판적인 민간인 아이디를 수집해 관리했다는 이 보도는, 국방부 태스크포스(TF)의 2월14일 발표로 공식 확인된다. 연속 보도를 이끈 하어영 이슈팀장을 불러냈다.

‘레드펜’ 특종의 의미부터 짚어달라.

레드펜은 쉽게 말해 ‘온라인 블랙리스트’다.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따로 관리(사찰)하고 종국에는 상대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게 주목적이었다. 민간인에게 군이 키보드를 무기 삼아 공격한 것과 다름없다. 군이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저버린 수준을 넘어선다. 레드펜이 등장하기 전까지 국가정보원·군이 동원된 정치 개입 사건은, 주로 여론은 자신들의 뜻대로 변화시키겠다는 프로젝트였다. 이번엔 군이 민간인을 공격했다.

1보는 보름 뒤 국방부 TF의 발표로 공식 확인됐다. 소감은?

조금 진전된 것일 뿐이다. 언론계 금언처럼 정부는 늘 거짓말을 한다.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거짓말은 남아 있다.

제1202호에선 사이버사 블랙리스트 규모가 2월 국방부 발표보다 두 배가량 많다고 추가 보도했다. 베일에 가려진 경찰 활동도 조금씩 드러나는 중인데.

실은 미리 알고 있었던 내용이다. 국방부가 예상대로 블랙리스트 규모를 축소했다. 국방부에서는 그럴 의도가 없었다며 여전히 분석 중이라고 해명했다. 경찰과의 공조는 계속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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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취재 중인데, 말할 수 있는 선에서 알려달라.

경찰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드러낼 예정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청와대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짓을 서슴없이 저질렀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아직도 보수 진영에선 앞선 두 정부를 보수의 아이콘으로 착각하는데, 이미 드러난 것처럼 그들은 사익을 위해 정부를 이용했다. 경찰의 일탈도 다른 이슈에 묻힐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기록하는 자(기자)이니 꼭 글로 남겨야 한다.

1199호를 읽고 페이스북 등으로 많은 독자님이 의견을 전해주셨습니다. 기사에서 여성을 ‘소녀’라 부르는 언론 관행을 비판한 박장준 희망연대노동조합 정책국장의 칼럼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이 전개됐습니다.

기자님, 기자님/ 소녀를 찾지 마세요(해당 기사▶바로가기)

“예쁘고 젊은 여성을 소녀로 부르는 게 불편하다는 고백 자체가 본인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가졌다는 무의식적 표현이기에 안 좋습니다. 서로 배려하는 평등한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_Kyeongmi J**

“여자들에게 ‘소녀’라는 수식어가 칭찬인 양 쓰인다는 것은, 소녀라는 단어에서 묻어나는 순수함 등의 이미지가 여성의 속성이이어야 한다는 폭력적 인식에서 유래한 것이겠죠. 기사가 불편하다는 분이 많은 걸 보니 관련 기사가 더 많이 필요해지는 시기인가 봅니다.” _Hey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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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성인 여성들에게 ‘소녀’라는 말을 쓰는 건 불편한 일 맞습니다. 10대 여자 연예인들에게는 섹시 댄스를 강요하고 30대가 넘은 여자 배우에게는 애교를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_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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