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로 제공
이 글을 읽고 있을 당신에게 낮과 밤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는 요즘, 날씨도 쌀쌀한 겨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날씨 때문인지 마음도 차갑게 굳어갔습니다. 얼어붙은 마음을 달래가며 글을 썼습니다. ‘이야기’로 다른 이의 마음에 미약한 온기를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때 만난 ‘이야기’가 제겐 손바닥문학상이었습니다. 한 줌의 온기가 되고 싶어 걸어오던 중 손안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공허의 느낌이 무서웠습니다. 손을 펼쳐보면 스쳐가는 바람만 제 흔적을 남겨놓을까, 두려웠습니다.
이유 모를 두려움이 제 안의 어딘가를 갉아먹기 시작할 때 손바닥문학상은 말해주었습니다. 제 손바닥에 있는 건 공허가 아니라, 자그마한 꽃송이란 사실을. 무수히 뻗어 있는 여러 갈래의 길임을. 이 글을 읽을 당신의 그 손바닥에 피어나는 꽃송이를 손바닥문학상으로 보여주세요. 그 글이 닿고 닿아 누군가의 마음에 작은 씨앗을 심을지도 모릅니다.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어른을 구분짓는 잣대란 존재하지 않고 언제든 넘나들 수 있는 경계가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경계, 간극, 사이. 지금도 당신의 틈 어딘가에서 자라나는 그 이야기를 저 또한 하루빨리 보고 싶습니다.
이항로 제8회 손바닥문학상 대상 수상자
공모 안내
■대상
논픽션·픽션 불문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주제나 소재로 한 문학글
■분량
200자 원고지 50~70장
■응모요령
한글이나 워드파일로 작성해 전자우편(palm@hani.co.kr)으로 접수
[제9회 손바닥문학상 공모]_제목_응모자 이름 형식으로 전자우편 제목 작성
응모자 연락처 필히 기재
■마감
11월20일(월요일) 밤 12시
■발표
12월11일(월) 발행되는 제1191호(12월25일치)
■문의
palm@hani.co.kr (전자우편으로만 받습니다)
■상금 및 특전
대상 300만원, 가작 100만원
역대 수상자와 수상작
■제1회
대상 신수원 ‘오리 날다’, 가작 한혜경 ‘인디안밥’
■제2회
큰 손바닥 대상 김소윤 ‘벌레’, 가작 기민호 ‘구민을 위하여’, 작은 손바닥 가작 윤희정 ‘방문’
■제3회
큰 손바닥 대상 김정원 ‘너에게 사탕을 줄게’, 가작 이보리의 ‘인형의 집으로 어서 오세요’, 이도원 ‘가난한 사람들’,
작은 손바닥 대상 전구현 ‘랩탑’, 가작 최호미 ‘나는 외롭지 않다’
■제4회
대상 김민 ‘총각슈퍼 올림’, 가작 윤성훈 ‘황구’
■제5회
대상 서주희 ‘전광판 인간’, 가작 황병욱 ‘민트와 오렌지’, 이슬아 ‘상인들’
■제6회
대상 김광희 ‘춘향이 노래방’, 가작 이채운 ‘문밖에서’, 장희원 ‘아무것도 몰라’
■제7회
대상 성해나 ‘수평의 세계’, 가작 최예륜 ‘림천여인숙 살인사건’, 이유경 ‘정당방위’
■제8회
대상 이항로 ‘치킨런’, 가작 박호연 ‘산청으로 가는 길’, 김혜인 ‘자작나무 숲의 온도’
*4회부터 작은 손바닥 부문은 공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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