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우 제공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의 첫 방송토론회가 끝난 2025년 5월18일 밤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캠프에는 후원자가 수백 명 몰렸다. 강남규 민노당 공보차장은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후원자 목록) 엑셀을 받아 보는 데 울 뻔했다”며 “고액 후원자도 여럿 계셨는데 가장 많은 금액은 1만원, 5천원이었고 입금자명은 ‘토론잘봤어요, 토론좋았어요, 고맙습니다’였다”고 밝혔다.
앞서 권 후보의 선거 기탁금 마련을 위한 후원에 참여했던 박성우(27)씨도 토론회가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사 인사를 올렸다. 권 후보와 지지자들을 향한 감사 인사였다. 충북 음성에서 노동인권운동을 하며 받는 월급의 60%를 후원금으로 낸 그가 왜 되레 권 후보에게 고맙다고 하는지 5월20일 전화로 물어봤다.
―토론회 어떻게 봤나.
“의미 있는 지점이 많았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최저임금 지역별 차등결정’ 공약이 지역 소멸을 더 강화하리라고 지적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의하냐 물은 것, 미국에도 중국에도 비굴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분, 전세계 노동자들과 연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야 한다는 말이 특히 좋았다.”
―토론회를 본 뒤 페이스북에 ‘감사한 하루’라는 글을 올렸다.
“처음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무슨 자격으로 여기 나왔냐’고 일갈할 때 시원하면서도 조마조마했는데 갈수록 안정됐다. 권 후보가 없었다면 대선 후보 토론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얘기는 아무도 안 했을 것이다. 트럼프를 향해 레드카드를 흔든 것도, 진보는 친중이라는 편견에 대항한 것도 의미 있었다.”
―민주노동당에 후원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내가 100만원 후원한 것보다 1만원, 5천원씩 소액 후원해준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는 차별금지법이 논란이 될 수 있고 민생이나 급한 일이 많다고 했는데, 차별금지법은 민생과 대치되는 개념이 아니다. 어떤 이들에게는 삶과 직결된 문제다. 이런 부분을 짚어줬다는 면에 시민들이 호응했다고 생각한다.”
―월급의 60%를 기부하는 결정은 쉽지 않았을 텐데.
“음성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문제 등을 상담하곤 한다. 취약한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권 후보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갔는데, 그동안 당원도 아니었고 별다른 후원을 한 적도 없었다. 기탁금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동안 빚진 마음을 한번 갚아보자 싶었다.”
―20대 남성은 보수적이라는 편견도 있다.
“또래 친구들과 얘기하다보면 한국은 끝났다, 도망가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한다. 포기가 ‘디폴트’(기본값)가 된 시대 같다. 그걸 고쳐나가기 위해서는 기존 체제 답습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변화시키는 진보정치가 필요하다. 청년들에게도 진보가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의 대선 보도에 아쉬운 점은 없나.
“민주노총의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와 공공운수노조가 권 후보 지지를 선언했는데 중앙 언론의 보도가 거의 없었다. 양당 후보와 이준석 후보 정도만 얘기하고 권 후보는 한두 줄 추가하는 식의 보도가 아쉽다. ‘소수 정당이고 지지율이 낮으니까 안 써도 된다’가 아니라 ‘그들을 대변하는 얘기를 써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해줬으면 한다.”
―한겨레21에 바라는 점은.
“소외된 사람들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듯해서 잘 보고 있다. 아무래도 지역에 살다보니 한겨레21이 지역을 심층 취재해 저출생, 인구구조, 이주민 등 구조적 문제를 다뤄줬으면 좋겠다. 국제 보도 비율도 더 높아지길 바란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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